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 도감 (양장)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9
보리 편집부 / 보리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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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텔레비전에서 이런 광고를 보았다. '잡초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들의 이름을 알지 못해 잡초라고 부르는 것 뿐입니다.' 정확한 문구는 기억나지 않지만 얼추 이런 말이었다. 영희, 철수, 순미 등 사람들 하나하나에도 이름이 있듯이 식물에도 하나하나 이름이 있다는 것을 왜 알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정말이지 이름을 알지 못해 잡초라고 부르고 있었나 보다. 이제 좀처럼 흙을 밟는 일도 드물어진 우리 아이들이 배추와 무도 헷갈려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등교길 발끝에 스치는 풀 이름 하나만이라도 알고 불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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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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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남편을 하늘에 먼저 보내고, 아들까지도 먼저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다. 그런 아들을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모아 놓은 작품집이 바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이다. 이런 말이 있다. 일등이 있다면 꼴지도 있다. 일등을 할 수 있는 데도 꼴지를 했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능력은 없지만 꼴지이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비난하지 못하고 박수를 보내야 한다. 어쩌면 그 꼴지의 대상이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는데.. 아무리 밤을 지새우고 노력을 해도 꼴지에만 머무르고 있는 우리 자신을 질책하기 위한 글임을 알고,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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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곡에 뜨는 별
서찬석 지음, 정석원 그림, 류윤희 외 사진 / 문공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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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곡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곳이 바로 달동네라 불리우는 난곡이었다. 90년 대 소설 속에서 달동네라 함은 난곡보다는 미아리가 기억 속에 있다. 난곡은 마지막 달동네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진 작가들이 찍어 놓은 사진 속에서 보게 되었다. 그곳에 살지 않는 사람들보다 덜 가졌고, 조금 더 작은 집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살다 뿐이지 그 곳에도 우리네 생활과 똑같은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서로 사랑하는 가족,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노인들의 정겨움.. 이제 앞으로를 살아갈 아이들 또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에게는 역사 책 속에서나 보게 될 달동네의 모습을 작가의 사진과 글을 통해 조금은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정이 아닌 이해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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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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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어릴 적부터 부엌이라는 공간을 자기도 모르게 동경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시골이라 예쁜 앞치마를 하고 포근해보이는 슬리퍼를 신고 음식을 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봤을리는 만무한데.. 어쨌든 나도 그랬다. 그림을 그려도 나만의 부엌 그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거 같다. 그렇다고 요리를 꼭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식구 내 가족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은 생각을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나보다.

부엌이 그 어느 방보다 편하다고 느끼는 그녀 역시 유이치에게 음식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녀 스스로가 왜 그러는지조차 모르지만 그러하고 싶은 마음에 멀리 택시를 타고 돈까스 배달을 자처해 택시를 타고 달려가는 열성을 보인다. 그저 예쁜 공간이 아니더라도 예쁘게 꾸미고 싶은 공간으로 남아 있는.. 책을 읽는 동안 조금은 씁쓸한 게 있었다면.. 우리 나라에서 같은 제목으로 책이 나왔다면.. 어떤 글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주부인 주변 사람에게 읽어 보라 권했지만, 어쩐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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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포구기행 - MBC 느낌표 선정도서, 해뜨는 마을 해지는 마을의 여행자
곽재구 글.사진 / 열림원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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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우리나라의 포구를 여행한 이야기를 그곳의 사람들 작가의 당시 마음 상태 그리고 동반자 등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남과 북의 가운데 즈음이라고 해도 좋을 바다와는 동떨어진 곳에서 태어나 쭉 살아왔기에 바다라는 곳이 그저 동경할만한 대상이기에 포구라는 말조차 생소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작가는 포구만을 찾아 여행을 했다니.. 그의 정감 있는 문체도 그러했지만 직접 찍었다고 하는 사진들은 작품 속 포구들을 찾아가고픈 욕구를 자아내기에 손색이 없다. 한 폭의 그림 같기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사람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자상하게도 근처 먹거리를 소개해주고,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큰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는 착각까지 하게 된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언제 어느 포구를 찾아 나설지 몰라 책을 책상에서 제일 잘 보이는 책꽂이에 꽂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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