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어릴 적부터 부엌이라는 공간을 자기도 모르게 동경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시골이라 예쁜 앞치마를 하고 포근해보이는 슬리퍼를 신고 음식을 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봤을리는 만무한데.. 어쨌든 나도 그랬다. 그림을 그려도 나만의 부엌 그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거 같다. 그렇다고 요리를 꼭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식구 내 가족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은 생각을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나보다.부엌이 그 어느 방보다 편하다고 느끼는 그녀 역시 유이치에게 음식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녀 스스로가 왜 그러는지조차 모르지만 그러하고 싶은 마음에 멀리 택시를 타고 돈까스 배달을 자처해 택시를 타고 달려가는 열성을 보인다. 그저 예쁜 공간이 아니더라도 예쁘게 꾸미고 싶은 공간으로 남아 있는.. 책을 읽는 동안 조금은 씁쓸한 게 있었다면.. 우리 나라에서 같은 제목으로 책이 나왔다면.. 어떤 글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주부인 주변 사람에게 읽어 보라 권했지만, 어쩐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꺼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