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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 1
곤도 요시후미 지음, 미야자키 하야오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9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때부터 나는 어른들이 으레 묻곤하는 이런 질문에 진지하게도 '선생님이 돌꺼에요'라고 당돌하게 말하곤 했다. 하지만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나의 꿈은 '선생님'이게에 아직 이루지는 못했고, 앞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는 맘을 갖고 있다. 현재 '교사'가 되지 못했지만..
'귀를 기울이면'은 나를 다시 각성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중학생 나이게 장차 뭐가 될건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분명히 세우고 노력하는 모습에 나는 과연 그때 무엇을 하고 했는가, 그리고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의 여주인공과 같은 글을 쓰는 작가, 조금 욕심을 부려 글을 쓰는 교사가 되고 싶었던 게 솔직한 맘이다. 아이들과 생활하며, 그들의 얘기를 글로 쓰고 싶다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난 그 꿈을 위해 한 게 없다. 늘 그러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을 뿐, 더 나은 장인의 길을 가기 위해 유학길을 오르는 결단도, 밤을 지새우며 글을 쓰는 노력도 나는 한 기억이 없다.
그리고 매일 반성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반성하고 후회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아무런 쓸모도 없는 일인데 말이다. 청소년들에게는 내가 현재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하는,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들에게는 내가 하고싶은 일을 무엇이었는지를, 그리고 부모가 된 이라면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도록 도와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