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블루 데이 북 The Blue Day Book 시리즈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신현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TV가 고장이 나 볼 수가 없지만, 일요일 아침에 하는 동물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편이다. 어쩌면, 그 속에 나오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연기자들인지.. 사람을 두고 연출을 시켜도 그렇게 훌륭한 연기를 해내지 못할만큼 동물들의 표정과 연기는 뛰어나다. 마치 사람이 탈을 쓰고 들어간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은 누군가 카페에 올린 사진 몇 장의 사진이 계기가 되었다. 양반다리를 하고 턱을 괸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듯한 고릴라의 표정, 만사가 귀찮다는 듯 널부러져 있는 사자, 비에 젖은 머리인지? 정말로 며칠을 두고 감지 않아 그런지 축 느러진 머리를 어찌할 바 몰라 하지만 체념한 듯한 개와 다정스레 포옹하는 듯한 백곰 연인..

'듯한'이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정말로 그들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또 만사가 귀찮고,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일꺼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그러하듯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만의 언어로 하지만 우리와 같은 표정으로.. 그럼에 그들도 살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주 우울한 날에 서점에 들러 손에 쥐게 된 이 책은, 지금도 기분이 우울하면 펼쳐보곤 한다. 그리고 책을 덥을 때는 혼자 웃고 있는 나를 의식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를 기울이면 1
곤도 요시후미 지음, 미야자키 하야오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9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때부터 나는 어른들이 으레 묻곤하는 이런 질문에 진지하게도 '선생님이 돌꺼에요'라고 당돌하게 말하곤 했다. 하지만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나의 꿈은 '선생님'이게에 아직 이루지는 못했고, 앞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는 맘을 갖고 있다. 현재 '교사'가 되지 못했지만..

'귀를 기울이면'은 나를 다시 각성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중학생 나이게 장차 뭐가 될건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분명히 세우고 노력하는 모습에 나는 과연 그때 무엇을 하고 했는가, 그리고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의 여주인공과 같은 글을 쓰는 작가, 조금 욕심을 부려 글을 쓰는 교사가 되고 싶었던 게 솔직한 맘이다. 아이들과 생활하며, 그들의 얘기를 글로 쓰고 싶다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난 그 꿈을 위해 한 게 없다. 늘 그러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을 뿐, 더 나은 장인의 길을 가기 위해 유학길을 오르는 결단도, 밤을 지새우며 글을 쓰는 노력도 나는 한 기억이 없다.

그리고 매일 반성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반성하고 후회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아무런 쓸모도 없는 일인데 말이다. 청소년들에게는 내가 현재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하는,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들에게는 내가 하고싶은 일을 무엇이었는지를, 그리고 부모가 된 이라면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도록 도와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꼭 읽으리라 생각은 했던 책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만 해오던 것을 이제야 일게 되었다니.. 나의 게으름에 안타까워할 뿐이다. 어느 TV 프로그램엣 괭이갈매기라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갈매기이지만, 고양이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어쩐지 전혀 상관없는 제목은 아닐꺼라는 생각이 갖고 책을 읽었다.

숙자, 숙희, 동수, 동준, 명환, 영호, 명희 용호로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단편인듯 떨어진 느낌이 들면서도 장편의 글이라는 건 누가봐도 알 수 있다. TV를 통해서도 그렇고, 여타의 책을 통해서도 괭이부리말의 배경이 된 때를 70~80년 대로 설정했을 법한데.. 호감이랄까 동감을 할 수 있었던 건 90년대 말혹은 2000년 초의 얘기를 엮은 것이라는 거다. 그러기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는 일이 더 잦았던 거 같다.

작가가 학생들의 야학 생활을 돕고 있기에 그들의 가난한 생활을 더 잘 묘사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거 책을 다 읽은 뒤였다. 글을 읽는 동안 나 스스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우리 부모님의 고생, 어릴 적 생활 등 책을 읽은 후 바로 느낀 그 감정을 바로 메모해두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오랜만에 읽은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티피 드그레 지음, 백선희 옮김, 실비 드그레, 알랭 드그레 사진 / 이레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자연을 사랑한다는 건.. 동물을 사랑하고, 식물을 사랑한다는 건.. 그들과 함께 할 때라고 생각한다. 사람들도 서로 사랑하면 함께 있으며 얘기하듯 사람이 아닌 다른 것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랑이 한쪽으로 치우친 이기적인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사람이 편하게 볼 수 있고, 접할 수 있다고 그래서 돌봐준다고 하는 건 사랑이 아닌다. 아프리카의 사자를 잡아다 동물원 우리에 가두고, 코끼리를 잡아 서커스의 곡예사로 훈련시키고, 펭귄을 잡아 수족관에 두고 보는 건 어디까지나 사람이 좋다고 사람이 편하자고 하는 것이다.

아픈 동물을 치료해주고 그들을 다시 야생으로 보내듯 동물들은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살아야 자원의 섭리가 순탄하게 돌아가게 된다.

'동물과 대화하는 티피', 어쩌면 티피가 동물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가 얘기나눌 수 있는 건, 티피의 어린 마음 속에 동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사촌 동생에게 한 권 선물했다. 사진 속의 꼬마아이가 코끼리의 등에 타고, 사자와 낮잠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정말 좋겠다'라는 말을 연신 해대는 것을 보며.. 아이들의 진정한 꿈과 자연의 본 모습은 결국 인간의 욕심에 의해 무너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빔툰 - 정다운네 만화 홈페이지
홍승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이로부터 선물받은 책이라네
비빔툰의 제목부터 나를관심 갖게했네
사람사는 그저그런 얘기들이 날웃겼네

보통씨와 활미씨는 사랑해서 결혼했네
살다보니 장난아냐 다투기도 많이했네
둘이만나 셋이됐네 다운이가 나왔다네

아빠되고 엄마되니 사는맛이 새롭다네
다운이의 몸짓하나 웃고울고 살아가네
한아이는 외롭다네 겨운이가 태어났네

하나일땐 몰랐다네 둘키우기 힘들다네
힘들어도 집안가득 웃움두배 늘어났네
재미쏠쏠 웃음쏠쏠 그들더욱 사랑하네

억지교훈 주려않네 웃으면서 느낀다네
비빔밥을 비비듯이 마구섞여 몰랐다네
알고보니 나역시도 겪는구려 내얘기네

따분하네 지루하네 일상생활 재미없네
투덜투덜 중얼중얼 해결될일 하나없네
산다는게 다그런거 다시봐도 웃음나네

책준사람 곁에없네 나싫다고 가버렸네
그렇지만 남아있는 비빔툰봐 웃었다네
고맙구려 웃음줘서 어디서든 잘살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