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블루 데이 북 The Blue Day Book 시리즈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신현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TV가 고장이 나 볼 수가 없지만, 일요일 아침에 하는 동물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편이다. 어쩌면, 그 속에 나오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연기자들인지.. 사람을 두고 연출을 시켜도 그렇게 훌륭한 연기를 해내지 못할만큼 동물들의 표정과 연기는 뛰어나다. 마치 사람이 탈을 쓰고 들어간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은 누군가 카페에 올린 사진 몇 장의 사진이 계기가 되었다. 양반다리를 하고 턱을 괸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듯한 고릴라의 표정, 만사가 귀찮다는 듯 널부러져 있는 사자, 비에 젖은 머리인지? 정말로 며칠을 두고 감지 않아 그런지 축 느러진 머리를 어찌할 바 몰라 하지만 체념한 듯한 개와 다정스레 포옹하는 듯한 백곰 연인..

'듯한'이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정말로 그들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또 만사가 귀찮고,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일꺼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그러하듯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만의 언어로 하지만 우리와 같은 표정으로.. 그럼에 그들도 살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주 우울한 날에 서점에 들러 손에 쥐게 된 이 책은, 지금도 기분이 우울하면 펼쳐보곤 한다. 그리고 책을 덥을 때는 혼자 웃고 있는 나를 의식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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