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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우주강의 - 괴짜 물리학자에게 듣는
다다 쇼 지음, 조민정 옮김, 정완상 감수 / 그린북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평소 우주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다.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떤 작용으로 인해 우리가 지구라는 행성에 살 수 있는지.
어렸을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주는 대폭발을 통해 팽창했고 지금도 팽창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태양계가 우주의 극히 일부라는 사실을 통해 얼마나 크고 넓은지 짐작할 수 있다.
천문학자가 아닌 물리학자가 쓴 우주 강의라니....
소립자 물리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어떻게 우주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갈까 궁금하기도 했고,
약간 다른 면을 통해 설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흥미로웠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크게 네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블랙홀, 빅뱅, 암흑물질을 비롯한 우주에 대한 얘기를 한다.
또한 뉴턴에 운동법칙이라든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등 익숙한 이론을 바탕으로
전개를 해 나가는데 사실 이런 저런 많은 공식들로 인해 이해가 더뎠고,
심지어는 잘 모르겠는 부분도 더러 있어 머리가 아프기도 했다.
그래도 쉽게 친숙한 용어를 사용해 조금이나마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준 책인 것 같다.
사실 물리학이나 천문학은 점점 나이가 들면서 멀어져 가는 분야 중 하나였다.
공통으로 배우는 과목도 아닌 이상 나에겐 먼저 손이 갈 리 없는 두 분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예전부터 블랙홀에 대해서는 엄청난 호기심이 있었다.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는 강력한 중력을 가진 블랙홀!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을 통해 모든 것을 끌어당긴다는 대체적인 인식만 있었을 뿐
무엇 때문에 블랙홀이 만들어지고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몰랐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블랙홀은 별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킬 때 강한 중력을 이기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태양보다 10배 이상 크고 무거운 별은 중력 또한 크게 작용해 수축의 기세가 커 물질들이 서로 부딪치며 폭발을 한다고 한다.
이 폭발이 바로 슈퍼노바, 초신성 폭발인 것이다.
이에 관한 흥미로운 아이러니한 이름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별이 죽는데 왜 ‘신성’이란 단어를 사용했을까?
한 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인데 그러고 보니 정말 왜 새롭다는 표현을 썼을지 의아했다.
무언가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을 거라는 예상을 했지만
의외로 그 당시에는 이것이 별의 죽음인지를 모르고 새로운 별의 탄생으로 착각해 그런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거대한 별이 강한 중력으로 인해 중성자별보다도 크기가 더 많이 줄어들어
시공간을 휘게 만들고 빛까지도 흡수하는 무시무시한 블랙홀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여기에도 아직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있었다.
블랙홀은 일반 블랙홀, 거대 블랙홀, 소형 블랙홀로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중에서 거대 블랙홀이 탄생하는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질량이 가장 큰 초거대 블랙홀은 태양의 108억 배에 이른다고 하는데 짐작도 할 수 없는 수치이다.
블랙홀 외에도 다양한 우주 물질, 작용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다만 내가 물리학이나 천문학 분야에 관한 지식이 조금 더 있었다면 훨씬 수월하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본문뿐만 아니라 각 장의 마지막에 실려 있는 칼럼을 통해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던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
약간 어렵긴 하지만 우주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물리학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