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말 한마디가 가지는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많다. 대화를 하다가 이 말만은 하지 말걸 하며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의 말에 상처받아 위축되기도 한다. 사람인지라 이런 저런 실수를 하고 살지만, 한 번 내 뱉은 말은 절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 상대의 말이 나에게 상처로 작용했을 때를 떠올리며, 적어도 나만큼은 똑같은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어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려고 노력한다. 그 말 한마디어 어쩌면 내 삶을 바꿔놓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내 입장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 일수도 있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다.
얼마 전 방문한 도서관의 실험이 떠오르기도 했다. 두 개의 고구마를 키우는 데 한 쪽은 부정적인 말을 듣고 자라는 고구마, 다른 한 쪽은 반대로 긍정적인 말을 듣고 자라는 고구마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실험이겠지만 이미 행해진 다른 실험을 통해 우리 모두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 전자는 크게 자라지 못하거나 죽지만, 후자는 싹을 틔워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고구마와 같은 식물도 말의 영향을 이렇게나 크게 받는데 하물며 사람은, 그 중에서도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의 말은 더 중요하고,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이가 엇나가고 있다면 그 책임은 100% 부모에게 있다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태어나 처음 만나고, 처음 접하게 되는 인간관계인 부모는 아이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아이들 혹은 부모와 자식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의 진심은 그게 아니면서도 모질게 말해,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전문가의 말을 통해 들어보면 대부분 부모의 어떤 특정한 문제점이 자녀를 엇나가게 만들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부모의 언어적인 특징이나 행동이 고스란히 자녀에게서 보여진다는 것이다. 그럴때마다 누구나 부모가 될 수는 있지만, 아무나 부모의 자격을 가질 수 없음을 톡톡히 배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건낼 말 한마디의 영향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는다고 많은 사람들이 단 한 마디 아픈 말에서 오는 상처들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과연 어땠을까? 오늘 하루만 하더라도 툭 내뱉은 말에 마음이 다친 사람들은 없었는지 가만히 되짚어본다. 현재 자녀를 가진 부모는 아니지만 부모자녀 관계를를 넘어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 유용한 책이었다. 앞으로는 이왕이면 사람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고, 나 또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따뜻한 말로 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소통은 쌍방향이기에 생각지도 않은 문제들이 발생하겠지만, 그럼에도 나부터라도 사랑과 용기를 담은 온기있는 말을 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