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네가 없음의 온도
공대일 지음, 한호진 그림 / 한언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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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보면 겉모습에 속아 내용에 실망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은한 책표지에 공감가는 제목에 자동적으로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던 책이다. 이별 후,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난 후 그 온도는 어떨까? 갑자기 차갑게 식어버렸을까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뜨듯미지근한 상태일까. 물론 이별을 한 시기가 얼마나 되었는지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었지만 제목이 상당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랑과 이별, 연애에 대한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지만 이 에세이처럼 진지하게 깊은 고민을 하게 한 책 제목은 만나보지 못했던 것 같아 더욱 끌렸다. 



 총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이별의 아픔을 가만히 위로해주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나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말해준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이별, 참 아프다. 아니 과연 '아프다'라는 이 한 단어가 이별의 상태를 설명해줄 수 있는 단어인지조차 모르겠다. 그만큼 복합적인 형태로 혼란스럽고, 아프고, 때때로는 나를 놓아버리기도 하는 이별은 위험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영원할 것만 같은 사랑이 변하고, 그렇게 사람도, 상황도 변해하기 마련이다. 나도 이런 힘든 시기를 겪었던 적이있다. 그 때 마다 돌아오는 말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거라는 말, 그러니 눈 딱감고 6개월만 참아보라는 말을 참 많이도 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그렇듯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기간보다 훨씬 더 오래 아팠고 힘들어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얼마동안의 기간을 견뎌야 괜찮아지는지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시간이 어느정도는 해결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스무명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부분에서 상당히 공감이 갔다.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참 아까웠다는 사람들. 나도 참 멍청한게 아무리 말해줘도 그 당시는 들리지 않았다. "나중에 너 이때를 돌이켜보면 후회할거야. 그렇게 보낸 시간이 아까워서!" 굳이 내가 애써 경험한 후에야 그 말이 이해가 되고 귀에 들어왔다. 그래서 이런 상담을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섣불리 이런 저런 조언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차피 안들릴게 뻔하니까. 그냥 사랑한 시간만큼 아파하라고, 대신 자기 자신은 잃어버리지 않는 선에서 힘들어하라고 말해줄뿐이다. 그렇게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분명 괜찮아 지는 날이 온다. 



 홀로 행복할 수 있어야, 둘이서도 더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을 믿기에 새로운 무언가를 배운다거나 홀로 떠나는 방법들도 좋을 것 같았다. 다음단계로 넘어가려면 내가 처한 상황, 이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저자가 제공하는 연애팁들을 보면서, 나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만큼을 줬으니 당연히 그에 상당하는 보답이 있어야한다는 사랑보다,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베풀 수 있는 그리고 서로 맞춰나갈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싶다. 나에게 꼭 맞는, 완벽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별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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