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 나이트 -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문학서재 4
르네 불 그림, 윤후남 옮김, 작가 미상 / 현대지성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지성 문학서재 네 번째 시리즈다. 세 번째 시리즈인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도 무척이나 좋았기에 기대하면서 읽게 된 아라비안 나이트다. 페르시아에서 천일동안 전해져 내려온 설화라고 해서 천일야화로도 불린다. 이 책에 모두 담겨 있지는 않고, 저자가 특별히 엄선한 26편의 이야기만 만나볼 수 있다. 어렸을 적 꽤나 좋아했던 알라딘과 요술램프의 지니를 다시 만난다는 마음에 설레기도 한 책이다. 램프가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문지르면 마치 내 눈앞에 지니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온갖 물건을 열심히 문지르고 다녔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림과 함께 추억에 빠져 읽어나갔다. 



 고대 페르시아 사산왕조의 유명한 한 왕과 그 두 아들 샤리야르와 샤스난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아버지가 죽고 장남인 형이 왕위를 물려받았다. 왜 많은 옛 이야기를 보면 형의 왕좌가 탐나 형을 죽이고, 자신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내용도 상당하다. 옛 이야기의 동생들과 달리 형에게 축복을 빌어준 샤스난은 샤리야르로부터 타타르 왕국을 받는다. 그 후 오래 떨어져 보지 못한 두 형제였으나, 형의 초대를 받아들여 형을 만나러간다. 샤스난은 왕비를 꽤나 사랑했나보다. 그 짧은 순간, 떠나기 전 왕비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었으나 그런 그의 행동이 비극을 낳았다. 왕비는 그를 배신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샤스난의 상처와 분노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 사이 한 번 더 듣게 되는 왕비의 음모론! 이제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두 형제는 배신의 무리를 처단했고, 그들의 불신도 커져만 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샤리야르는 결혼을 한 후, 신부를 죽이기로 하고 매일 새로운 신부를 맞이하겠다는 무섭고도 무서운 말을 내뱉는다. 정말 재상이 바치는 신부가 매일 매일 한 명씩 죽어나갔다. 그 모습을 본 재상이 애지중지하는 딸은 아버지에게 자신을 신부로 보내달라고 하는데....... 죄도 없이 죽어야만 하는 신부와 그런 신부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그녀에게 아프게 다가온 것이다. 어떤 아버지가 딸을 죽음으로 내몰고 싶겠냐만은, 딸이 그냥 부탁도 아닌 간청을 한다. 이렇게 천일야화의 서막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생각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재미있는 이야기로 그의 관심을 끌어 죽음을 막는 것이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1000일이 넘게 흘러간다는 내용이다. 중간중간 내가 몰랐던 아라비안 나이트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그녀의 현명하고도 참신한 생각에 감탄하기도 했다. 또한 일러스트 덕에 한결 더 생생하게 읽을 수 있던 책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아랍의 대표적인 고전문학 아라비안나이트! 잘 알려지지 않은 천일야화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