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입사 3년차가 듣고 싶어하는 철학자의 말
오가와 히토시 지음, 장은주 옮김 / 리더스북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회사생활은 확실히 학생 때와는 다르다. 내가 저지른 작은 실수하나도 팀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나아가 회사 전체에 손해를 입힐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일처리를 해야할 수 밖에 없다. 내 주변에도 회사생활로 힘들어하는사람들이 많다. 막상 들어가보니 내가 기대했던 생활이 아니라는 철없는 푸념부터, 언제 사표를 던져야할 지 눈치만 보고있다는 고백까지 다양하다. 그렇게 들어가고 싶은 회사였지만 점차 나를 잃어가고, 돈을 위해 일하는 노예같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당연히 남의 돈 버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한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그렇다면 훨씬 더 나은 삶을 살아야한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버전이 조금 바뀐 같은 레퍼토리의 이야기가 또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비슷한 주제로 힘들어한다. 그렇다면 이 치열한 회사 생활을 좀 더 잘, 현명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직장인들의 처세술에 관한 책인 시중에 이미 많이 나와있지만 철학자들의 43가지의 지혜를 녹인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굳이 3년차가 아니더라도, 곧 입사를 앞두고 있다던지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입사원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회사생활을 통한 성정에 주목한 두 번째 파트가 가장 와닿았다. 단지 돈을 위해 꾸역꾸역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면 그것보다 슬픈 일도 없지 않은가. 이 파트에서는 내 마음에 들던 들지 않던, 내가 속한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논한다. 물론 빨리 업무를 익히는 것도 필요하나, 신입사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조직에 적응하는 것이다. 조직만이 가진 조직문화와 규율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를 발전시키겠다는 인식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작은 일 하나에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배우고자 한다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분명히 찾아낼 수 있다. 이 또한 어떤 마음가짐으로 직무를 대하고, 회사 생활을 하는지와 연관되어 있다.
최근 늘어난 '니트족'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얼마 전 나를 찾아와 한숨만 쉬었던 동생이 생각났다. 아무리 열심히 자기소개서를 쓰고 지원을 해도 돌아오는 건 광탈뿐이라며, 몇 달 째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중이란다. 얼마나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었을지 이해도 되고, 정부의 문제도 있지만 결국에는 저자의 말처럼 의지의 문제이다. 최근 고학력자들 4명 중 1명이 니트족이라는 신문기사를 접했는데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알랭의 《행복론》에서는 우리가 절망을 느끼는 자체가 무익하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은 되돌릴 수 없기에, 일어난 일은 받아들이고 미래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과거에 연연해 생겨나는 슬픔과 절망의 무익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취준생은 취업난에 울고, 요즘 신입사원들은 조기퇴사를 하면서 기업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년 실업과 노동시장 정말 해결책이 시급해 보인다.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사회생활을 헤쳐나가야하는지 철학자들의 생각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