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서울 아트숙소 11 - 여행자를 부르는 아름다운 집과 사람들
임지선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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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여행을 다니다보면 숙소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불편한 숙소로 인해 여행을 망친 기억도 있기 때문에 숙소를 무엇보다도 신중하게 고르게 되었다. 내가 가고자하는 여행지와 최대한 가까운 곳이면서도 적절한 가격, 청결도, 편의시설, 서비스 등 고려해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주로 해외여행을 가게되면 안락한 호텔 위주로 묵었는데, 우연히 여행 카페에서 카우치서핑과 에어비앤비에 대한 글을 보고는 새로운 숙박형태의 매력에 빠졌다. 여행의 묘미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데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언제부턴가 호텔보다 더 선호하게 되었다. 



 호스트와 함께 지내며 현지인의 시선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 전체를 빌려 내 집처럼 이용해보기도 하고, 방 하나만을 빌려 호스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적도 있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에어비앤비를 적극 추천한다. 그런데 국내에도 심지어 아트숙소라 불리는 아름다운 에어비앤비 숙소가 있다니 구경해보고 싶었다. 때마침 프랑스에서 여행차 한국을 방문한다는 친구들도 있었고, 나중에 국내여행을 갈 때, 조금 특별한 장소에서 머무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책에는 예술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서울의 아트숙소 열 한 곳을 담고 있다. 각각 사연이 있는 집 이름도 레몬하우스부터 엘리스앤폴의 이층집까지 다양하고 개성이 넘친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건 '모티프원'이라는 이름의 숙소였다. 언젠가 잡지에서 예술가의 마을인 파주 헤이리 마을을 보고 꼭 한 번은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모티프원이 바로 여기에 위치해 있었다. 모티프원이라 어딘가 모르게 독특한 이름이다.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최고의 이유'라는 뜻으로 누군가에게 무언가의 동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헤이리 마을 촌장인 주인이 지었다고 한다. 이 집은 무엇보다도 여러 색으로 이루어진 공간들이 돋보였고, 집안에 숨겨진 '비밀의 문' 또한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비밀의 문이 실제로 존재하다니 생각만으로도 흥분되는 장소였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탁 트인 독서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기에 좋아보였다.



 


 또 하나의 아트숙소를 꼽자면 이태원에 있는 러블리 밤부 하우스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자연친화적인 공간이다. 유독 녹색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침실 밖 베란다의 대나무 숲은 꿈만 같았다. 자연속에, 자연과 함께 숨쉬며 공존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공간에서 아침을 맞이한다면 매일 저절로 기운이 샘솟지 않을까. 이 공간은 집도 집이지만 함께 여행을 다니는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도 멋있었다. 피렌체를 시작으로 바르셀로나, 코펜하겐까지 여행자의 삶을 살며 집은 잠시 머무르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진정한 글로벌 노마드라는 말이 꼭 맞는 부부같다. 세계 곳곳의 에어비앤비를 경험하며 그곳의 아이디어를 얻어 밤부하우스에 적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문화든 집이든 나누면 삶이 더 즐거워 진다는,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 부부가 부러워지는 집이었다. 




 실제 위에 언급한 두 곳 모두를 방문해보고 싶어 에어비앤비 사이트를 찾아으나, 러블리 밤부하우스는 찾을 수 없었고, 모티프원은 예술적인 면모는 좋지만, 여행하면서 머물 숙소로는 아쉬웠다. 에어비앤비 선택 기준으로 시설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편인데 부엌과 세탁기를 사용할 수 없었고, 헤어드라이어와 같은 물품도 일일이 들고다녀야 한다니 조금은 망설여졌다. 여행보다는 휴식 차원으로 방문하기에 알맞은 장소 같았다. 이외에도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환상적인 숙소들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호텔룸도 좋지만 집주인들의 정성과 손길이 깃든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한다면 좀 더 색다른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집 자체가 예술인, 아트숙소! 특별한 날, 특별한 공간을 원한다면 한 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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