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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유학 특강 - 화려한 30대를 꿈꾼다면 20대의 치열함으로 무장하라!
조맑은 지음 / 위닝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나도 한 때 영어 공부를 위해 유학을 고민했던 적이 있기에 이 책이 궁금했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어떻게 하면 유학 준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 효과적인 유학 생활을 하는 법을 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줄 알았다. 그러나 읽어보니 중국으로 조기 유학을 간 얘기를 시작으로 저자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터득한 것을 이십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쓴 에세이에 가까웠다.
동생과 함께 중국으로 조기유학을 가면서 그곳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했고, 유학을 마치고는 돌아와 원하지 않는 일들을 했다. 적장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고려하지도 않고 그 당시 트렌드였던 바리스타나 제빵기술, 유학 경험을 살려 할 수 있는 관광통역사 같은 일에 몰두했다. 가짜 꿈을 이루기 위해 가짜의 삶을 살던 저자는 결국 가짜를 내던지고 그녀가 진짜 원하는 삶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나 또한 아직 이십대를 살고 있어서 그런지 저자의 조언들이 꽤나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특히나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하지 않는 것으로 꼽은 세 가지는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비슷해 더 와닿았다. 그 첫 번째는 빅픽처(Big picture)를 찾는 것이다. 인생의 장기목표를 정확하게 세운 단 3%의 사람들만이 최상위층의 행복한 삶을 산다고 한다. 어떤 책에서 서른 이전에만 자신의 길을 찾아도 성공한 삶이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으나 저자는 우선 하고 싶은 일을 100개 정도 적어보는 것으로 시작하라고 제안한다. 버킷리스트와 같은 것들 말이다. 나 또한 아주 긴 목록의 버킷리스트를 갖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떠나 이루고 싶은 것들 모두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쭉 나열하다 보니 내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중요시 하는지 나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돈을 쌓아두기 보다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한다는 것이다. 미리부터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노후에 대비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돈은 언제든지 벌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많은 제약들로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를 방해받는다. 그렇기에 지금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배우고, 보고, 경험하고 싶다. 저자 또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죽을 때까지 써먹을 수 있는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생활 속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취미를 만들라고 한다. 내 취미라고하면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프랑스의 중산층을 규정하는 방식이었다.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은 소득 수준이 아닌 생활 수준이다. 다양한 취미를 적절히 즐길줄 아느냐가 바로 그것이다.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가 하나쯤은 있는지, 전문적으로 다룰줄 아는 악기, 할 줄 아는 운동이 있는지, 특별한 요리로 손님 접대가 가능한지, 그리고 꾸준히 봉사단체에서 활동을 하는지가 중산층의 조건이었다. 우리의 기준과는 꽤나 다르지만 인상깊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어학연수에서 성공할 수 있는 팁들 또한 알려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려고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어학연수 혹은 유학의 길에 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는 실패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성공적인 어학연수를 하고 싶다면 나가서 누구든 만나고 입밖으로 내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언어 터득에 있어서 왕도는 없다. 정확한 발음이나 문법에 얽매이지 말고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굳이 그 나라에 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문화적인 자료를 접하며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요즘은 미드를 보거나 팝송을 들으며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지 않은가. 역시나 직접 그 언어를 말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가보다.
유학을 떠난다는 건 단지 다른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해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생각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나를 성장시키고 넓혀나가는 모든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전 세계를 만나고자 하는 꿈이 있기에 굳이 유학이 아니더라도 아직 보지 못한 많은 세계들을 차근 차근 알아가고 싶다. 저자의 조언에 따라 좁은 한국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연애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던지고 도전하고 부딪혀보는 삶. 어렵지만 꽤나 값진 경험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수 많은 조언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배우고 시야를 넓히라는 말로 다가왔다. "끝없이 배우고, 모험하고, 즐기고, 사랑하라!" 저자의 실전 경험을 통해 치열한 이십대를 살며 단단한 나를 만들어 나가라는 응원메시지으로 가득찬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