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절대 뽑지 마라 - 치과의사가 말할 수 없었던 치아 관리법
기노 코지.사이토 히로시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황미숙 옮김, 이승종 감수 / 예문사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치아 하나 당 약 삼천만원의 가치가 있다는데 이 책을 미리 만났더라면 난 거의 1억원 정도를 벌었을지도 모르겠다. 치아를 절대 뽑지 말라는 제목처럼 저자는 자연치아는 웬만하면 뽑지 말고 잘 치료하면서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약 1년 전 사랑니 충치 문제로 치과를 방문했을 때, 사랑니는 칫솔이 잘 닫지 않는 부분이며 관리하기도 힘들어 다른 치아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의사는 발치를 권유했다. 상당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던 나는 의사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그렇게 세 개나 되는 치아를 뽑아버렸다. 왜 다른 치과에 가서 한 번 더 상담받을 생각은 못했는지 읽는 내내 후회가 밀려들었다. 


 이 책은 의사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똑똑하게 치료 받기 위한 치아 상식들을 설명한다. 치아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부터 건강보험 활용까지 각종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치아를 잃게 되는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책에서는 두 가지를 꼽았는데 충치와 치주질환이 그것이다. 충치는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생기는 세균에 의해 치아가 손상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치주질환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감싸는 주변의 조직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이는 염증 정도에 따라 치은염 그리고 치주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잇몸에만 염증이 있다면 치은염이고, 잇몸과 치조골까지 염증이 있는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초기 발견이 힘들다고 하는데 더 무서운 것은 회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악화만 되는 병이라는 것이다. 결국 치주질환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주기마다 치과를 찾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건 치주염 정도의 상태라면 꾸준한 관리를 통해 추가적인 발병은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치아관리에 있어 얼마나 무지했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과연 현재 내 치아 상태는 어떨지 덜컥 겁부터 났다.


 또한 잘 관리를 해도 치아가 망가진다면 평소의 습관을 살펴봐야 한다. 평소 치아를 앙 다물고 있는 습관(TCH: Tooth Contacting Habit)이 있다면 이 또한 위험하다는 징조이다. TCH는 턱관절에 악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치주질환을 빠르게 악화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를 가장 위험한 습관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까? 책에서는 치아를 지키는 네 가지의 생활습관을 알려준다. 첫째, 가급적 위, 아래 치아가 맞물려 있는 시간을 줄인다. 위에 설명한 TCH를 말한다. 만약 이러한 습관이 있다면 의도적인 행동을 통해서라도 고쳐나가라고 말한다. 둘째, 가급적 설탕의 섭취를 줄여라. 설탕이 입에 오래 머물게 되면 무스탄균과 결합해 덱스트란을 만들어 내고 결국 충치로 이어지고야 만다. 우리가 먹는 많은 음식들에 설탕이 포함되어 있는데 설탕이 충치가 되지 않게 하려면 최소한 식사 후에 입을 헹궈 이들의 결합을 막아야한다. 단 것들 특히나 초콜릿과 초콜릿이 들어간 간식들을 즐겨왔는데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강제적으로라도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로는 하루에 "한 번" 바르게 양치질 하기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에 따르면 하루에 세 번은 규칙적으로 양치질을 해야하는데 설탕을 섭취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양치질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양치의 중요성을 인식해 많은 사람들이 최소 하루 세 번은 양치질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치아를 마모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파트에는 올바른 칫솔 선택법과 양치법을 함께 담았다. 양치를 하는데에도 순서가 있었으며 총 서른 단계를 거쳐야 제대로 양치를 마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3개월 마다 치과에 방문해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다. 


 이외에도 좋은 치과의사를 찾는 법과 임플란트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치아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읽기에 무척이나 유용한 책이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건강하게 치아를 유지할 수 있는지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책 뒤에는 올바른 양치질 법을 알려주는 큰 부록이 포함되어 있는데 화장실에 붙여 놓고 익숙해질 때까지 보며 양치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동안 나름대로 깨끗하게 칫솔질을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놓치는 부분도 많았다. 모든 사람들이 읽고 치과 의사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길 바란다. 특히나 치과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그 전에 꼭 한 번은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것이 힘이라고 무턱대고 전문가인 그들에게 맡길일이 아니다. 책에서 말한 것 처럼 치아 건강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치과의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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