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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장군 상대하기 - 집과 직장에 꼭 있는
가타다 다마미 지음, 황선종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독불장군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불러오는지. 때때로는 이들이 내 한계를 측정해 보려고 인내심 테스트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대체 왜 말을 들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정말 그들을 이해할 수 없어 다시 대화를 시도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역시나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슬그머니 발을 빼게 된다. 쇠 귀에 경을 읽는다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경험들이 몇 있다.
일본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독불장군들로부터 힘들다는 사람들의 상담을 꽤나 진행한 것 같았다. 이 책에서 독불장군들의 전반적인 행태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독불장군들의 사례와 함께 그들이 그렇게 반응하는 원인, 영향을 주는 요인을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독불장군을 상대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소개하며 이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책이다.
그들은 왜 저럴까라는 생각에만 집중했던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다. 책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믿으며 자기 합리화를 한다고 한다. 이런 자기 합리화에도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이익을 얻기 위해서,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부정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자신이 없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어쩌면 그들은 아픈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더 늘어가고만 있는 독불장군 유형에 대해 인터넷을 발달과 저출산으로 인한 핵가족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화 되면서 사람들은 직접 타인을 만나기보다는 온라인 세계에서 소통하는 시간이 늘었다. 특히나 요즘 SNS에서 손을 떼지 못하며 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끊임없는 자기과시와 인정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소통속에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게 되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려 애쓴다. 그러다보니 점차 SNS 세계에 혼자 빠져있는 시간이 만아지고 이는 헤어나올 수 없는 늪이 되어 악순환을 일으킨다. 또한 저출산으로 핵가족화가 되어있는 현대, 다양한 견해와 수용에 대해 배울기회가 적다. 이에따라 독선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게 된다는 논리다.
안타깝게도 문제는 그들이 이런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지 못한는데에서 온다. 망상 증세, 강박관념 혹은 지나친 자기애로 인해 그들 스스로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들을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마지막 여섯 번째 장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독불장군들을 대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 사람, 자기 말만 하는 사람 등 유형별로 그 만의 대처법을 소개한다. 특히 요즘들어 마주하고 있어도 휴대폰만 뚫어지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주변에도 있어 스트레스 였는데 비언어적인 방법보다는 정확하게 말해줘야겠다. 그래도 들어먹지 않을 경우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결과적으로 이런 독종을 상대하려면 나부터 독한 말을 내뱉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읽는 내내 내가 겪었던 상황과 오버랩되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기에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독불장군은 우리 주변 혹은 어딘가에서라도 만나게 되는 사람의 유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그들을 상대한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저자의 조언처럼 그들이 쉽게 바뀔 것이라는 환상은 금물이며 그들의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내 행동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