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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배우는 경영 - 위대한 실패 vs. 위험한 실패, 성공한 기업들만 아는 말할 수 없는 비밀 ㅣ 실패에서 배우는 경영 1
윤경훈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오늘날 많은 기업들은 끊임없는 경쟁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나마 예전에는 무대가 국내에 국한되어 있었으나 요즘은 세계 각국 신경 써야 할 기업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남들보다 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단 한 번의 실수로 명성을 잃기도 하고 되돌릴 수 없이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이렇기에 기업에게 실패는 치명적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토마스 에디슨의 유명한 명언이다. 이러한 명언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기업에게 실패란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함께 걸려 있는 문제이기에 파급력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기업들은 타 기업의 실패사례에 성공사례만큼이나 주목하고 연구한다. 그 속에서 자신들이 피해야 할 길을 찾고 아이디어를 변형시켜 새로운 발견을 이끌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패에서 배우는 경영>이란 이 책도 어떻게 기업들이 실패의 길로 들어섰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총 여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실패한 기업 사례들을 원인별로 묶어놓았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게 된 기업들부터 사양길로 접어든 기업들까지 실패로 이끈 여러 원인들을 추려 담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파트는 ‘혁신중독에 걸린 기업들의 최후’였다. 기업들에게 혁신이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흔히들 기술혁신만큼 경영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묵은 관습, 조직 등에서 탈피하고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없다면 결국에는 도태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읽기 전에는 혁신주의에 치우친 기업들의 지나친 혁신추구가 기업에 독이 된 사례들을 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혁신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늦게 대응해 기회를 놓친 사례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요즘 가장 핫한 첨단기술을 고르라면 많은 사람들이 3D프린터를 꼽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D 프린터의 원리에 입체 형태를 만드는 방식을 추가해 발명된 것으로 원조는 미국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아이디어는 훨씬 전 일본의 젊은 연구원, 코다마에 의해 실현되었다. 기술박람회에 참여해 우연히 두 가지의 다른 기술을 본 코다마는 이들의 조합이 큰 혁신을 불러오리라 예상했지만 회의적인 상사와 기업들의 반응에 묻혀버렸다. 그리고 한 참 후에야 미국에서 이 기술에 대한 1,000여개의 특허를 내 실용화시켰다. 이 사례에서는 기술혁신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경영자와 투자환경의 중요성과 함께 개발자의 의지와 이를 뒷받침 해주는 제도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렇듯 기업의 운명은 단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외에도 32개의 기업들의 실패 이야기는 그들이 왜 실패했으며 성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떤 자세가 요구되는지 안내하고 있다. 기업들의 성공 이야기만큼이나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그들의 실패 속에서는 분명 배울점이 있었다. 여담이지만 프롤로그에서 소개된 기업가들이 실패담을 나누는 모임이 반경을 넓혀가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비즈니스 전선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경영 전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