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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우연한 계기로 스타강사인 김미경 강사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주제도 모르고 참석했던 강의였으나 어느새 나도 모르게 강의에 빠져들어 고개를 끄덕여가며 집중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받은 인상은 '말을 정말 잘한다.'였다. 물론 강의를 하는 강사가 매끄러운 진행을 이어나가야 하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진행 스킬이라기보다는 듣고 싶게 듣고 싶은 말을 전하는 재주가 있었다. 큰 관련이 있어보이지 않는 작곡을 전공한 그녀만의 독특한 아트 스피치는 곧 그녀가 쏟는 시간과 열정을 의미했다. 그 단 한 번의 강의는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한동안 그녀의 강의에 대한 검색을 했었다. 웃으면서 편하게 들을 수 있지만 그 속에는 감동도 있었고 교훈도 있었다.
그냥 김미경 강사가 전하는 이야기가 좋아 나중에는 책까지 찾아 읽어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꿈에 대한 내용을 전하는 <드림 온>이란 책이 나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내가 먹은 나이와는 별도로 꿈 나이가 존재하는데 내 꿈을 발견하고 그 길로 가는 순간이 꿈 나이 한 살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드림워커로 살아온 이야기도 꽤나 감명깊었다. 그런 저자가 오랜만에 <인생미답>이라는 책을 들고 나왔다. 반가웠다. 그리고 이번에는 어떤 내용들로 마음을 가득 채워줄지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있잖아요.” 라며 대화를 걸듯 시작한다. 낯설지가 않았다. 마치 옆에서 강의를 듣는 것 처럼 읽는 내내 책에서 저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뒷부분의 QR코드를 찍어보면 유튜브에 연결되 직접 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다. 역시나 그녀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좋았다.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나와 꿈, 가족,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살아보니 이렇다며 조근조근 전하는 조언들에 공감을 하기도 했고 위로를 받기도 했다.
많은 내용들 중에 "불행도 내편이다."라는 구절이 남다르게 꽂혔다. 가장 큰 불행이라고 느꼈던 사건이 오히려 내가 가장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 그래서 행운만이 아니라 불행도 내 편으로 만들라고 한다. 어쩌면 행복과 불행은 한 끗 차이인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리는게 아닐까? 살아가는게 좋은 일 반, 나쁜 일 반이라는데 불행으로 받아들여 낙담할 바에얀 억지 해석이더라도 행운으로 받아들여 웃어 넘기는 지혜도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지속적인 관심, 꿈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꿈을 이루고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남다른 아이디어? 끈기? 열정? 저자의 대답은 그냥 하는 것!이란다. 사실 이게 나에게 맞는 길인지 내 꿈인지는 시작하는 그 순간에도 확신할 수 없다. 그러니 그 일을 시작하기 전 해야하는 단 한가지 이유만 있다면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무언가를 실행해야 맞는지 아닌지 수정할 수 있으니 말이다. 꿈하면 뭔가 특별하고 대단하고 평범하지 않은 것의 이미지를 떠올렸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나니 내가 운명처럼 하고 있는 일이 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물론 하면서 힘들때도 있지만 시작한 이유는 관심있고 하면 즐겁기 때문이었을테니까. 불안하고 불확실 하더라도 한 발 나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정말 불안하면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지려고 하지마. 어차피 안생겨. 그건 그냥 네 하루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려고 애써봐. 그럼 저절로 네 미래가 확신 위에 서게 될 거야."
이처럼 살면서 한 번은 마주치게 될 질문들을 엄마 혹은 언니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답해준 책이다. 매일매일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 그것이 삶이다. 그런 문제들이 쉽게 해결될 때도 있지만, 때론 손을 댈 수조차 없을 만큼 버거울 때도 있다. 저자는 이런 예측불허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사소한 문제일지라도 끝까지 들여다보고 나만을 위한 답을 찾아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시작은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그리고 내 삶, 내 결정에 있어서 다른 건 다 내려놓고 받아들일지라도 자신감 하나만큼은 아끼지 말고 잃지 말자는 다짐하게 되었다. 내 뜻대로 안되는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로부터 무한한 격려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