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행복해지는 연습 - 혼자의 힘을 키우는 9가지 습관
와다 히데키 지음, 박선영 옮김 / 예문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누군가가 혼자서 뭔가를 한다고 하면 함께 할 사람이 없는 쓸쓸하고 안 된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는다. 물론 최근 들어 혼자 밥을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즐기는 문화가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1인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도 늘어나고 있지만 '혼자'라는 단어가 주는 외로운 느낌은 여전하다. 이런 주변의 시선때문인지 혼자를 떠올리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곤 했다.


 그러나 이 책은 당당하게 혼자가 되는 길을 선택하라고 한다. 뉴턴, 에디슨, 아인슈 타인 등 천재로 불리는 많은 사람들은 대게 고독한 삶을 살았다. 저자는 아마 그런 고독의 시간이 없었더라면 천재의 탄생은 불가능 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 범주에서 저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린시절 따돌림을 당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부족한 사회성 탓에 무리에 끼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소외감에 주저앉기 보다는 외로움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 후 달라진 저자의 삶과 경험을 이 책을 통해 공유한다.

 과거 나는 혼자있는 시간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혼자라고 하면 심심하고 따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함에도 불구하고 혼자는 어딘가 모르게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아마 사회에서 굳어진 '혼자'의 이미지를 나도 그대로 수용한 탓이 아닐까.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혼자있는 시간을 확보하려고 애를 쓴다. 굳이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나와 마주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아무리 나 자신이라 할지라도 꾸준하고 깊이있는 대화가 없다면 나를 잘 모를 수 있다. 그렇다. 주변의 시선, 기대, 인정. 이런것들에 집중하게 되다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는 삶 보다는 그들이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가만히 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모습인지. 항상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다. '아니다.'라는 매번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세상의 중심에 나를 놓고, 나를 기준으로 살아갈 자유가 있음에도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타인을 의식한 행동은 나를 옭아매고 내 정체성을 앗아가며 결국 후회를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을 낳게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관심을 가져야할 것은 타인의 식견이지, 타인의 시선이 아니다."

 이렇게 나만의 시간을 갖다보면 주변에 소홀해 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흔히들 성공하려면 넓은 인맥은 필수적이라며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정반대로 심플한 인간관계를 강조한다. 연인도, 가족도 나를 위해 잠시 놓을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주변에 얼마나 많은 친구가 있냐가 아닌 한 명일지라도 나를 비춰볼 수 있는 진정한 내 편을 갖는 것이 중요하기에 억지로 인맥을 만들려고 애쓰지 말라고 한다. 공감됐다. 많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관계를 맺지만 이 모든것이 덧없다고 느껴질 때도 많았다. 또한 아무리 힘겹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나를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 고독을 방해하는 얕은 인간관계에 시간을 쏟는 대신 소중한 존재와 투터운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진정한 내 편 이외에 독서 또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다. 특성상 혼자 할 수 밖에 없는 독서는 나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며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창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을 때, 자신이 가진 책을 살펴보면 나를 깨닫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평소 독서를 나를 발전시키고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관점에서만 바라봤는데 독서를 통해 내가 걸어온 길, 자취를 되돌아보며 참다운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저자의 관점이 새롭고도 의미있게 다가왔다. 이렇듯 혼자 책을 읽는 습관은 비판적인 사고와 나만의 독자적인 생각을 기를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또한 저자는 빠르고 바쁘게만 돌아가는 시대에 삶에 여백을 두라고 조언한다. 바로 혼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기의 중요성을 무시한다. 나 또한 바쁜 삶에 익숙해져서인지 남는 시간이 생기면 휴식보다는 뭔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런 강박관념에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허투루 낭비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쳤던 것 같다. 그러나 가끔 창밖을 보거나 의미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은 긴장 완화, 심리적 안정감 등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뇌가 휴식을 취하며 자유롭게 하는 공상속에 재능과 잠재력이 꽃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구글과 같은 창조적인 기업들은 회사 내 놀이시설, 휴식공간 등을 만들며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과 생산성 향상을 돕는 것이다. 잠시라도 주변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휴식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
"쫓기듯 사는 성실한 사람보다는 행복하게 사는 게으름뱅이가 낫다."

 이렇듯 책에서는 혼자를 선택해 나다움을 찾고 더 행복한 삶을 향해 나아가라고 말한다. 고독, 외로움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혼자'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톡톡히 배울 수 있었다. 진정 혼자있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는 나의 세계를 넓히고 단단하게 구축하라는 말도 크게 와 닿았다. 나 자신을 직면하고 탐구하는 과정은 행복의 길에 있어 필수 조건이다. 이 과정은 세상과 잠시 떨어져 외로움을 겪길 요구한다. 진정 행복해지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외로움이 주는 쓸쓸함에 굴복하지 말고 이를 가치있게 활용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