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1 -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 50인 이야기, 전2권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6
플루타르코스 지음, 이성규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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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유독 그리스 로마 신화나 이야기를 좋아했다.

현실과는 거리가 있던 환상의 세계에 빠져서 였는지

이야기 속 인물들에 매료되었는지 정신없는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도

그리스와 로마에 관한 책이라면 놓질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기에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책.

지난 2000여 년동안 평민부터 왕까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즐겼고 

현재까지도 그의 인기는 그칠 줄을 모른다

미국의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의 전 세계 도서관이 불타고 있다면 구하고 싶은 책 중 하나라는


문구 역시 기대감을 높였다.




책은 생각보다 상당한 두께였고, 거의 여백이 없는 빽빽한 편집에


순간 겁을 먹기도 했지만 곧 이야기에 빨려들어갔다.


책은 해제와 저자인 플루타르코스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스 사람이었음에도 로마 시대를 살았던 그는


아테네로 유학을 와서 공부했고 델포이 신전에서 수석 사제 역할까지 했다.


최후의 그리스인이란 별칭을 가진 그는 굉장한 학식에


수십개의 작품을 집필했을뿐만 아니라


도덕성과 자신만의 원칙을 지닌 인물이었다.


 

 





해제 부분을 제외하고는 상,하권의 각각의 인물에 대한 짧은 소개를 담은 부분부터 읽어 나갔다.

익숙한 인물들도 있었지만 생소한 이름들이 눈에 더 많이 띄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아테네의 건설자인 테세우스로부터 시작되었다.

흥미로운 탄생 신화를 가진 그는 민주 정치를 위해 왕의 자리 마저 내버린 최초의 인물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테세우스의 이야기는 익숙했지만


영웅전을 통해 다른 면모를 볼 수도 있었다. 




유명한 크레타섬의 미노타우르스와의 대결부터 여자들을 납치한 전적까지


인물을 영웅적인 면만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면에 대한 평가가 함께 어우러져있다.


신화적인 요소와 더불어 위인전기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를 통해 저자의 신념, 가치관까지 엿볼 수 있었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만의 빼놓을 수 없는 백미!


비교열전 답게 그리스 영웅과 로마의 영웅을 소개하고 비교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물론 비교하는 두 인물이 완전히 같은 삶을 살았던 건 아니지만 


특정 측면에서 이렇게 닮을 수도 있을까 놀랍기도 했다




테세우스는 로마의 로물루스와 비교되었는데 


사생아, 신의 아들이라는 전설, 도시의 건국자 등 비슷한 면이 많은 반면


정치스타일이나 종교 등과 같은 부분에서는 또 달랐다.




고대 그리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페르시아 전쟁이다.


페르시아 전쟁의 영웅, 살라미스 해전을 승리로 이끈 테미스토클레스도 반가웠다.


미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귀족 자제들과 어울리며 성장한 그는


정치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위기를 맞은 아테네를 구하기 위해 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엄청난 병력을 이끌고 그리스를 침공한 페르시아군을 물리친다.


조선시대 일본의 침략에 맞서 얼마 안되는 배를 이끌고 나라를 사수한


이순신 장군이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런 그도 아테네 사람들에 의해 추방당하며 최후를 맞이한다. 




그에 관한 놀라운 점 또 하나는 


무려 2만 명에 달하는 모든 시민의 이름을 다 외우고 있었다는 점이다.


'기억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기억법을 통해 외웠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그 기억법을 전하는 책이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영웅들의 개인적인 삶의 모습까지 접하면서


역시 사람이란 완벽할 수만은 없다는 것 또한 느꼈다.


로마의 웅변가이자 정치가였던 마르쿠스 카토는 원래 성은 따로 있으나


'현명하다'라는 뜻의 카토라는 성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기회가 생길 때 마다 다른 사람들을 변호해주는 변호사의 역할을 자처하며


많은 사람들을 도왔고


뛰어난 전략가로 훌륭한 연설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그도 결점이 있었으니,


노년이 되어서도 젊은 여자를 탐했다.


아들의 눈총에도, 주변의 비난에도 결국 어린여자를 아내로 맞이 하고야 말았다.




이외에도 상권에서는 모두 27명을 영웅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해 나간다.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당시 그리스나 로마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내가 알고 있는 혹은 잘 몰랐던 그리스 로마 시대의 영웅들을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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