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의 힘 - 모두가 따르는 틀에 답이 있다
미타 노리후사 지음, 강석무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남다른 꿈, 색다른 길, 개성을 찾을 때


평범함, 틀을 따르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성이란 타인과 같은 것을 해 나가는 속에서 명확해지는 것이다." - p.36


그리고 평범함을 지극히 어려운 것으로 간주한다.


우리가 하는 일 중에 실패가 있다면


 그 원인은 90% 이상, 대부분이 평범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긴 예전부터 남들처럼 그저 소소하고 평범하게 사는게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들


하는 말을 꽤 들으며 자랐던 것 같다.


평범함, 중간 수준에만 이르러도 별탈이 없을거라는 말들.


그러면서도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왜 그렇게 살아야하는지에 불만이 많기도 많았던 것 같다.





한편으론,


내가 생각하는 특별한 삶이 과연 얼마나 다를까라는 아이러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 세계를 놓고 봤을 때


분명 지구 어딘가에는 나와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이 한 명쯤은 존재하지 않을까?


그리고 여러 책을 읽으며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기에


내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며 읽었다.




또한 선구자가 되는 길은 고난의 길을 택하느니


선구자의 뒤를 따르는 현명한 사람이 되라고 제안한다.


선구자의 길에는 전례라는 것이 없다. 


모두 선구자가 된 사람이 새로이 만들어 나가는 길이기 때문에 


이 길에는 항상 실패나 좌절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이 선례를 따라 두 번째, 세 번째의 길을 가는 사람은 다르다.


이미 정리되어 있는 길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면 그걸로 끝인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길을 발견하는 것도 내 재능일 수 있다.




이렇듯 책에서는


책은 굳이 험하디 험한 길을 꼭 내 손으로 헤쳐나가야만 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이는 또 다른 관점에서 살펴봐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었다.


전 세대의 삶에는 저자가 말하는 틀, 평범함, 뒤따르는 삶이 대표적인 삶이었고


그것이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수순을 밟는 것 자체도 어려워졌을뿐만 아니라


 개인주의 확산에 따라 각자의 가치, 각자의 행복이 우선시 되는 사회를 살고 있다.




이런 가치관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살고있는 나 또한


내 인생에 충분히 가치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면


전례를 만들어 가면서라도, 설령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 할지라도 헤쳐나가고 싶다.




그렇지만 오랜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틀 또한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특히나 일상적인 것들 사이에서 창조가 실현된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창조는 'A+B"라는 조합에서 나오는 것이다.


A도 B도 모두 기존의 것들이다.


거의 모든 것이 존재하는 시대를 살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건 쉽지않다.


어쩌면 아예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다변적이고 복잡한 사회에서 이미 있는 것들로 이루어진 신선한 조합, 재구축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울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논리다.


처음부터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일은 드물다.


이미 존재하는 것, 기성의 것들을 모방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덧붙이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응용하는 것 또한 창조이다.




아마 저자는 개성만능 시대에 틀 또한 무시해선 안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물론 개성이 절대적인 가치라는 것은 아니지만, 틀에 얽매어 남들과 똑같은 트랙을 달리기에


우리 사회는 너무 복잡하고 가변적이다.


사회 전반에서 통용되는 틀을 먼저 읽히고 그 위에 나만의 특별한 무기를 장착하는


균형이 필요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