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지 않는다
야하기 나오키 지음, 이동희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모름지기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한다는 말을 많이 듣곤 했다.


그래야 다음 생에도 사람으로 환생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저 말이 회의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정말 전생에 착하게 살아 이번 생에도 사람의 모습으로 살 수 있는 건가?'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서 부단히 나의 길을 찾아야 하는 여정.


때때로 그런 삶의 무게가 버거웠는지


어쩌면 사람으로의 환생은 전생에 대해 치르는 대가이자 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수행" 이라고 말한 구절을 만났을 때


다시금 내 생각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흔히들 우리가 하는 고민의 대다수는 쓸데없는 것이라고 한다.


지나간 일에 대한 걱정 혹은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미래에 대한 걱정.


그럼에도 고민을 떨쳐버리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 났는지 사서 고민을 안고 사는 타입이라고나 할까.


할 수만 있다면 고민을 멀리하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더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한 지혜를 터득하고 싶었기에 관심이 간 책이다.





이 책은 수 많은 고민들에 대한 관점을 바꾸 놓으며


잠시 가진 고민들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순리에 맡기를 제안한다.


우리의 걱정은 주로 미래에 결과 예측이 불가능하거나, 부정적인 결과가 예측되거나


혹은 그 부정적인 결과를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 발생한다.


하지만 이런 결과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알게될 터,


"지금"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손을 놓는 편이 심신에 이로울 것이다.





과거에 대한 연연 또한 마찬가지의 관점이다.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기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그것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인지 불행한 기억으로 남을 것인지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면 과거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발생한 사건이 아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변화를 주기만 된다.


예를 들자면 '그 때의 그 상처가 지금의 훨씬 발전한 나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 때의 시련은 내 삶에 터닝포인트였지.' 와 같은 것이다.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여러 고민에 대해 달리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 책 덕에 대다수의 고민은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용기를 장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실감"의 문제는 여전히 나를 괴롭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이라는 말처럼


인생은 만남 그리고 이별의 연속이다.


또한 하염없이 죽은이를 그리워 하는 것은 오히려 떠난 사람을 걱정시키는 일이기에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당부하지만


누군가를 영원히 잃는 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으로 인한 후회는 


나에게 아직 시간의 도움이 필요한 일 같다.




내가 영향력과는 별개인 과거와 미래의 일에 전전긍긍하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며 순간을 사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것임을 피력하는 뜻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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