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친 결혼을 해버렸다 - 폭발하는 갈등 앞에 부부를 통하게 만드는 욕구의 심리학
김성은 지음 / 팜파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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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결혼 한 사람들로부터 빨리 결혼하란 말 보단 할 거면 아주 늦게 하라거나,

 

혹은 혼자 살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이런 주변의 영향에서였을까?

 

어렸을 땐 환상 아닌 환상도 있었으나 나이가 들수록 결혼은 현실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언젠가 하게 된다면,

 

많이 싸울 수 있는 사람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겠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내가 아니기에 완전히 이해할 수도

 

이해 받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안다.

 

어차피 사소한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면 설사 그게 싸움으로 번진다하더라도

 

꽁꽁 숨어버리는 사람이 아닌, 소통이 가능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결혼은 정말 미친 짓일까?

 

연애 때와는 뭐가 달라 다른 사람과 결혼한 느낌을 받는 걸까?

 

부부싸움 속에 숨겨진 심리와 해결방법을

 

미리 터득해 놓아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

 

혹여 앞으로 발생할 싸움에 대해 더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펼쳐 든 책이다.

 

 

 

책에서는 내 말이라곤 듣는 척도 안하는 남편, 부모님들과의 문제,

 

육아에 대한 다른 관점, 게임에 정신이 팔린 아내, 끊임없는 힘겨루기 등

 

다양한 문제들을 예시와 함께 다루었다.

 

이런 부부사이의 갈등들은 하나가 되기 전 각자의 가족들과의 관계,

 

그 속에서 자란 가치관이 배우자 상에도 영향을 주어 생긴다고 한다.

 

 

 

몇 십 년을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건

 

생각보다 엄청 어려운가보다.

 

함께하면 행복하기에, 같이 성장하고 함께 헤쳐 나가자고 한 결혼이

 

어쩜 이렇게 끔찍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지.

 

읽는 내내 겁이 났다.

 

이런 게 결혼의 진짜 모습이라면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기까지 했다.

 

 

 

그래서였는지 회복할 수 있는 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해 준

 

‘CHAPTER 5. 당신과 다시 행복해지고 싶다.’를 꼭꼭 씹어가며 정독하게 되었다.

 

그 첫걸음은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다.

 

내 안에 존재하는 결핍의 몫을 배우자에게 떠넘기지 않고 스스로의 문제로

 

받아들이기가 그 시작이다.

 

 

 

순간 지난 내 연애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인간이기에 결핍을 느끼고, 그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에게 끌리기 마련일 텐데.

 

나는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었던 건 아닐까?

 

부부관계도 인간관계의 연장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 와 닿았다.

 

가까운 사이라고 무조건적인 이해와 양보를 바라는

 

이기심은 버려야겠다고 느꼈다.

 

가장 친밀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사이가 부부 사이가 아닐까 싶다.

 

 

 

실패한 결혼은 없다며,

 

갈등을 통해 부단히 앞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결혼이라고 다독여주는 책이다.

 

서로가 준 상처에도 이겨내려 노력하며 매일을 함께 살아가는 부부들,

 

혹은 곧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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