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사축

가면사축 - 나는 더 이상 '사축'으로 살지 않겠다
고다마 아유무 지음, 김윤수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2월

가면사축' 겉으로는 회사에 길들여진 가축, 사축인 척 하지만 

본인의 필요에 따라 회사를 철처하게 이용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굉장히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목만큼이나 프롤로그부터 유쾌하고 흥미로웠던 책이다.

저자는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를 하다 부수입이 10억이 넘는 것이 회사에 알려져 해고 됐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 회사의 미움 받는 존재였음에도

저자는 회사를 잘 이용하며 다녔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방법을 전수해 주고자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평생 직장이라는 예전 말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언제 해고될지 불안에 시달린다.

게다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노동량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으로 인해 소위 말하는 블랙 기업에 다니면서도 한 마디 불평없이 야근을 하기도 한다. 

'헬조선' 이란 단어가 괜히 생겨난 단어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 회사의 눈치, 상사의 기분을 살피며 사축이 되어가고 있지 않나 싶다.

책에서는 당당하게 회사를 이용하고 사축이 아닌 가면사축이 되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는 업무량이나 책임을 다 하지 않고 무작정 이용하라는 말은 아니다.

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선에서 회사를 적절하게 사용하라는 것이 저자의 포인트이다.

저자는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는 세 가지로 크게 환경, 기술, 자원 마인드로 나누었다.

먼저 환경 마인드는 인간관계와 관련된 것이고, 

기술 마인드는 업무, 자원 마인드는 돈과 시간 사용에 관련된 것이다.

예를 들자면, '자신의 성장에 맞게 만나는 사람도 다양해져야 하며

굳이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관계에 시간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때때로 상사의 말에 반기를 들 수 있을 만큼의 능력과 자기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등 

원만한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나 돈과 시간을 사용함에 있어 경험을 무엇보다도 우선시 하라고 말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이 성공과 자기 발전에 밑거름이 되니 

젊은 시절에는 돈을 모으는 것보다도 경험을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

나 또한 30대가 되기 전까지는 저축보다는

이런저런 해보지 않았던 일들에 투자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돈이야 나중에도 모을 수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온전한 에너지를 쏟으려면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 주위만 보더라도 영어 공부에, 운동에, 취미활동에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회사에서 퇴근하면 잠 잘 시간도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곤한다.

하지만 저자는 상사에게 거짓말을 해서라도 정시에 퇴근해 

자기만의 시간을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핑계를 대고 정시 퇴근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의식적으로라도 나에게 투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

조금이나마 더 똑똑한 방법으로 회사생활을 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그림과 함께 마흔 두가지의 가면 사축이 되는 짧은 내용을 닮고 있어 읽기에도 편했다.

직장 생활에 지친 사람 혹은 앞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할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