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백과사전 - 생텍쥐페리의
크리스토프 킬리앙 지음, 강만원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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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 책, 어린 왕자.


그런 어린 왕자가 미발표된 분과 함께 백과사전 형태로 출간된다니 소장하고 싶었다.


내가 어린 왕자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성인이 된 스무살 초반이었다.


어린시절 필독 도서 목록에 여러 번 올라 한 번 읽을 법도 했지만, 


어쩌다 보니 그 보다 한참 후에야 읽게 되었다.




우연히 불시착한 곳에서 만난 어린 왕자와 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계는 너무나도 순수했다.


어린 왕자는 여러 별을 여행하면서 


여우, 장미, 지리학자, 가로등 지기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만난다.


그러나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면 만날수록 드는 생각은 


어른들의 세계는 이해할 수 없을만큼 이상하다는 것.


어린왕자가 만나는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교훈들을 깨우쳐 주고 있었다.





이 후에도 종종 꺼내 읽곤 했다.


그러나 백과사전이란 이름으로 다시 보게 된 어린 왕자는 나에게 작지만 큰 고민을 안겨주었다.


종합 선물 세트와 같은 책을 펼치는 순간 길을 잃었다.


 




'그냥 다른 책들처럼 처음부터 읽을까,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을 먼저 만나볼까?


아니면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작가의 삶을 살펴볼까? 아니다, 제일 궁금했던 발행되지 않은 부분을 봐야겠어.'


혼자 이런 저런 생각끝에 결국엔 맨 마지막 부분에 수록되어 있는


소설 어린 왕자를 펼쳤다.





등장인물 중 조종사와 어린 왕자를 제외하고


길들이고 길들여 진다는 소중한 의미를 일깨워 준 여우를 가장 좋아한다.


"네가 길들인 것에 넌 영원히 책임을 져야해."라며 어린왕자에게 장미에 대한 책임을 일깨워준다.


또한 어린 왕자에게 작별의 선물로 비밀을 전해주는 장면은 읽고 또 읽어도 질리는 법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여우만이 간직하고 있던 비밀.


다시 만난 어린 왕자는 여전히 아름다웠으며 따뜻했고, 행복감을 안겨주었다.




이 책은 위의 차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백과사전답게 어린 왕자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작가의 삶 전반부터 어떻게 어린 왕자가 탄생되었는지,


각각 등장인물에 관한 설명, 


그 후에 어린 왕자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총 망라해 보여주고 있다.









위의 사진은 생텍쥐페리가 그린 어린 왕자의 초벌그림과 


각 나라의 다양한 어린 왕자 삽화들 중 일부이다.


삽화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약간씩 다른 것이 저마다의 특색을 보이며 


변형이 되었다는 점이 신기했다.


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어린 왕자와는 완전 다른 이미지도 있었으며,


내가 생각한 전형적인 어린 왕자들 역시 꽤나 많았다.


또한 이 책은 어떤 언어로 번역된 것인가 궁금한 책들도 있었다.


이렇게 책의 삽화 하나하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어린 왕자 수집가들에 대한 파트도 있었다. 


절대적 기록의 보유자는 3400종 이상의 각기 다른 버전을 소장하고 있는 


스위스의 장-마르크 프로브스타라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소장하는 것을 넘어 어린 왕자를 여러 언어로 번역하려고 노력중인데,


심지어 이탈리아게 스위스 방언인 테신어로까지 번역을 했다고 한다.


나는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로 된 세 권의 어린 왕자 책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각 나라의 번역판을 하나씩 수집해 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어린 왕자 단체들이 설립되어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이렇듯 어린 왕자의 전 세계적 가치와 영향력은 상당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몰랐던 어린 왕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


조금이나마 더 깊이 어린 왕자를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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