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시간에 쫓기는가

나는 왜 시간에 쫓기는가 - 삶을 변화시킬 새로운 시간의 심리학
필립 짐바르도.존 보이드 지음, 오정아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2월

어떻게 하면 내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나에게 이는 평생의 숙제일 것 같다. 사람이기에 계획한 대로 시간을 사용하지 못할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냥 시간을 흘려 보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되돌아 볼 때면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후회가 남는다. 그래서인지 시간 사용에 관한 책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보는 편이다. 빠른 속도의 현대를 살아가면서 항상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압박을 받는지라 시간을 알차고도 여유롭게 쓰는 지혜를 터득하고 싶었다.

이 책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시간관'에 초점을 맞췄다. 과거 긍정적 시간관, 과거 부정적 시간관, 현재 쾌락적 시간관, 현재 숙명론적 시간관, 미래 지향적 시간관, 초월적인 미래 지향적 시간관이라는 여섯개의 시간관으로 나누었고,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제시한다. 이 여섯가지 시간관 중에서 개인은 특정 시간관에 영향을 받으며 이는 또한 교정할 수 있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

짐바르도 시간관 검사에 따르면 나는 대부분의 시간관에서 고르게 삼점 초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그 중에서도 과거 긍정적 시간관이 삼점오로 가장 높은 수치였는데 이 시간관은 여러 개의 긍정적 속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현재와 미래 행복의 토대가 된다고 한다. 따라서 이 시간관의 반대인 과거 부정적 시간관의 점수가 높게 나왔다면 과거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한다.

또한 후반부에서는 이러한 시간관과 돈, 행복, 건강 등을 관련시켜 다양한 해석을 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이상적이고 균형잡힌 시간관을 갖도록 하는 지침도 잊지 않았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이상적인 시간관이란 과거 긍정적 시간관을 선호하며 현재 쾌락적 시간관과 미래 지향적 시간관을 적당히 선호하는 상태, 그리고 과거 부정적 시간관과 현재 숙명론적 시간관을 선호하지 않는 상태이다.

이렇듯 책은 시간관을 설명하면서 이를 심리학과 결부시켜 우리가 하는 행동의 원인과 장,단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비록 내가 기대했던 구체적인 특정 방법을 제시한 책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관점이었다. 특히나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하는 과정속에서 의사결정 또한 개인이 지닌 시간관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