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누구인지 말해
신중선 지음 / 문이당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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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작가, 그리고 조금은 독특하고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이야기 <네가 누구인지 말해>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고자 하는 소년.
스스로를 몽상가물고기라 칭하며 자신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떤 이름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숲을 떠돈다.
자신의 이름과 존재를 끈임없이 갈구하는 나약한 소년이다.

만화가이자 서른여덟살의 페이.
어느날 우연찮은 교통사고로 인해 몽상가 소년을 만나게 되고 왠지 모르게 소년에게 호감을 느낀다.
집을 나간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을 찾아 헤매이며 그녀 역시 과거의 기억을 더듬고 있다.

탐정B.
진짜 탐정을 꿈꾸는 중년의 남자.
현실은 연립주택에 살며 과거 흥신소와 심부름센터에 발을 담그고 있었고, 현재는 그마저 녹록치 않아 건설 현장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며 근근이 삶을 살아간다.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이니셜로 혹은 스스로가 붙여놓은 가명으로 불려진다.
또한 이들의 공통점은 어느 과거의 일과 연관이 있으며 그 속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찾으려 하거나 과거의 기억을 통해서 현재의 모습을 반성하거나 깨우치고 있다.

특히나 인터넷상에서나 쓰일법한 이름인 몽상가 물고기 소년은 입양후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지만 그 이름이 양부모님의 잃어버린 친아들의 진짜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스스로 그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폭력적인 양아버지를 벗어나기 위해 소년은 어린나이에 집을 나오게되고 후에 세번째 이름이 생기며 비로소 의지할 수 있는 아빠도 생기게 된다.
하지만 양부의 등장으로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또다시 혼자가 된 몽상가 소년.
고작 열여덟살 한 소년의 삶이 이렇게도 안쓰러울 수 있을까-


어린 소년이 바란것은 남들처럼 그저 평범하게 행복하고 싶었던 게 전부였다.
하지만 자신의 진짜 이름마저 알지 못한채 스스로를 몽상가물고기라 명명할 수 밖에 없었던 한 소년의 이야기.
바람이 부는 어느날 인적 드문 숲에 홀로 외로이 서있을 몽상가소년이 아른거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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