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소녀
박정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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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작가의 첫 단편 소설집.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소설속에는 짧은 9편의 이야기들이 들어있는데, 각각의 이야기마다 소녀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그동안 소설속에서 만나왔던 소녀들과는 조금 다른 그녀들..


아이와 어른의 경계 어디쯤에 속해있는 소녀.

그런 소녀들을 더 이상 소녀로 머물 수 없게 만드는 이들로 하여금 그녀들은 변해간다.

마음의 성장은 멈춘지 오래고 몸만 자라났기 때문일까 -

소녀들은 하나같이 아프고 상처입은 모습들로 등장한다.


하지만 여느 소설과 달리 소녀, 그녀들의 아픔들은 크게 슬프거나 동요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담담하게 또 다른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이 역시 작가의 의도일까..


읽는 내내 그 어느때보다도 차분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으나 그와 더불어 약간 알 수 없는 마음상태가 되고야 말았다.

소녀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그녀들의 아픔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지 .. 혹은 그녀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이야기속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스러웠다.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어 나에겐 어렵고도 난해한 소설이다.


여러 소녀들의 모습과 놓여진 상황들이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기도 해서 조금 이해가 가려는 찰나 또 다른 모습을 보임으로써 어떻게 해야할지 긿을 잃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랄까-

소녀라는 매체를 통해서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고 보여주려던게 나에겐 조금 벅차고 무겁게 느껴졌던 소설 <목공소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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