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은 필요 없다
베른하르트 아이히너 지음, 송소민 옮김 / 책뜨락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어딘가 모르게 제목에서 단호함이 느껴지는 듯 하다.

더불어 토막난 사람의 시체같기도 한 표지가 책의 주인공인 블룸이 얼마나 거침없고 냉철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이야기는 8년전으로부터 시작된다.

양부모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그날, 블룸은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운명처럼 그와 사랑을 하게되고 어엿한 엄마가 된다.


주인공 블룸은 여자 장의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며 형사인 남편 마르크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고 남편이 뺑소니 차량에 치여 죽은 뒤 그녀는 모든것을 잃었다.

그렇게 남편을 떠나보낸 뒤 어느날 블룸은 남편의 죽음이 뭔가 석연치 않다는 것을 알게되고 남편의 교통사고 사망 배후에 무언가 있음을 알게된다.

다섯 명의 잘나가는 남자들이 남편의 죽음과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블룸은 차가운 복수를 결심하기에 이르는데...




이야기가 초반부터 빠르게 전개되다보니 블룸이 복수를 하는 과정 역시 순식간이며 참으로 거침없다.

오로지 남편을 죽인것에 대한 복수심과 단호함, 거기에 걸맞는 빠른 판단만이 있을 뿐이다.

 어린시절부터 냉혹한 양부모로부터 사랑은 좀처럼 받지 못하고 대를 이어야하기 때문에 강제로 장의사에 대한 교육을 받아왔던 그녀는 그 어마어마한 공포심을 이겨내고 현재까지 왔기에 더욱 대단한 여인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그 때문인지 그녀의 행동은 더없이 거침없고 두아이의 엄마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냉정하고 싸늘했다.

여자 장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위압감과 그녀의 행동들이 블룸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듯 했다.

또한 잔인하게 묘사되어지는 부분들도 더러 있다보니 덱스터에 비유하며 소개되어진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평소 잔인하거나 공포보다는 약간의 소름을 동반하는 정도의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는 나로썬 미드처럼 영상으로 즐기는 게 아니어서 조금은 다행이었지만 썩 유쾌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게다가 처음에는 한 여인이 많은 남자를 상대로 복수를 한다기에 어떨까 싶었는데 스토리상 나쁘지는 않았지만 방법과 계획들이 너무 생각처럼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라 이 부분은 살짝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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