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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카페
오정은 지음 / 디아망 / 2015년 4월
평점 :
현기연, 그녀에게 있어 물건이 사라지는 것은 지극히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니 어찌보면 양말 한짝이라던지 볼펜 한 자루쯤은 누구나 잃어버리고 살지 않는가.
하지만 어느날 그녀의 눈앞에서 한 남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로인해 그녀는 경찰서에 불려가게 되고 좋지 못한 시선들로 인하여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게된다.
짐을 정리하고 돌아오는 길 수족관의 거북이를 발견하고 거북이를 구매한다.
길고도 긴 낮 시간을 혼자 견뎌낼 자신이 없던 그녀였기에 내린 선택이었다.
외로울까봐 두마리의 거북이를 산 그녀의 뒤로 갑자기 나타나 대뜸 거북이의 고향이 어딘지 아냐고 묻는 남자.
거북이들에게 손 인사를 하더니 자신의 물음에 답을 한다.
거북이의 고향은 미시시피 강이라고, 그리고 거북이를 키우기 어려워질 상황에 놓이면 고향으로 돌려보내라고.
그렇게 남자는 홀연히 사라졌고 그녀에게 남은것은 거북이 두 마리와 낯선 남자의 잔상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 낯선 남자를 미시시피라고 부르기로 했다.
연우완, 화장품 회사의 사장이며 무엇이든 손 댔다하면 실패하는 코스메틱계의 자타공인 마이너스의 손.
어느날 갑자기 떠오르는 의문의 남자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리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또한 낯선 남자와 함께 급작스럽게 떠오른 시나리오로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인다.
회사에서 해고당한 이후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그녀는 카페에서 아르바이를 하며 바리스타 수업을 받는다.
마침 그녀가 일하게 된 곳은 얼마전 우연히 거북이들의 고향을 물었던 남자 미시시피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서로를 소개하며 미시시피의 이름이 데릭임을 알게된다.
김춘분여사, 어느날 갑자기 기연의 앞에 나타나 자신을 연신 김춘분이라 소개하며 그녀에게 대뜸 이석준을 아느냐고 묻는다.
순간 멍해진 그녀의 모습을 보고 김춘분여사는 그녀의 집으로 들어오고, 또 자신의 할말을 끈임없이 내뱉는다.
그녀의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졌던 남자, 이석준.
그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 남자 이전에도 혹시 잃어버린 것들이 있지 않았느냐 묻는다.
기연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잃어버린 것들을 이야기하려는 찰나 김여사가 먼저 말을 꺼낸다.
옷이나 양말짝처럼 흔한 것들 말고도 그녀가 자주 잃어버리는 목록을 말이다.
그것도 쉽게 잃어버릴 수 없는 물건을..
그리고 그녀는 손님이 집에 곧 올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김여사를 돌려보낸다.
김여사가 돌아가고 그녀에게 남은 것은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며 김여사가 주고간 이름과 연락처뿐인 명함과 집안 곳곳에 널부러진 잡동사니들이다.
그리곤 얼마후 명함속에 전화번호로 연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질구레한 물건 몇 개 잃어버리는 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그녀의 눈앞에서 갑자기 사람이 사라지고, 회사에서 해고되고 심지어 자신의 생각마저 도둑맞게 된 현기연과, 그런 그녀의 앞에 그녀의 잃어버린 물건을 전송받는 김여사와 썩 달갑지 않은 고당학교 동창 연우완이 나타나면서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와 그녀, 김여사와 미시시피의 다소 엉뚱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잘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