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시력 매드 픽션 클럽
카린 포숨 지음, 박현주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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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남자간호사 릭토르.

그는 남들과 다르며 야간시력이라는 특이한 능력으로 어두운 밤에도 나무나 건물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그런 그의 유일한 취미는 공원에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관찰자들에 대한 상상을 하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어느 누구와도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 가려진 그의 모습이 또 있었으니-


자신만의 망상에 빠져있을 뿐 아니라 환각을 보기도 하고 거동이 불편하고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못한 환자들을 상대로 남모르게 학대까지 하면서 혼자만의 만족감에 젖는다.

이처럼 주인공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와 같은 반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제한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기존에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비춰진 반인격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감정없이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시금 이런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으로 잔인하게 비춰졌다.

그렇지만 소설속 인물이 눈에띄게 그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같은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여성을 흠모한다던가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특정 감정들에 목말라 있으며 인간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의 외로움, 고독이 사람을 얼마만큼이나 변화시키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초반부에는 다소 지루하고 잔잔한 내용들이 이어지다 우발적인 사고가 발생한 시점부터 점점 흥미롭게 진행되는데-

돈 몇푼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표현한 감정에 대한 결과에 상처를 입었기에 순간 분노에 휩싸여 일을 저지르고 마는데 본격적으로 평범함 속에 가려져 있던 그의 모습이 비춰지면서 몰입도 역시 높아진다.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감정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 했고 주인공 역시 누구 못지 않게 평범하고 싶었던 것 같아 조금은 안쓰럽기도 했다.



그리고 책 제목과 마찬가지로 어둠속에서 사물을 잘 인지하는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이 능력을 이용해서 남들과 다른 어떤 특별한 행동들을 보여주며 이야기가 진행될까 궁금했는데 그 부분은 별 비중없이 채워져서 다소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의 범죄, 스릴러 장르의 잔인함과 공포감 대신에 더 특별한 스릴러를 경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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