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는 아이
신상진 지음 / 삼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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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실제로 겪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폭행, 협박.. 학교 폭력이라는 이름하에 한 아이의 인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꿈도 거짓도 아닌 한 가족이 힘겹게 견디고 버텨내야 했던 이야기를 고스란히 보여주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학교폭력을 경험하는 아이들은 우리가 알지 못할뿐이지 실로 엄청날 것이다.

게다가 피해 학생들은 가해학생이 무서워 쉽사리 마음을 터 놓을 수도 없는 실정에 혹여나 가족에게까지 피해가 갈까봐 입을 꾹 다물어 버린다.

그러다보니 가해자들은 더 세력이 커지게 되고 피해학생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도 도움을 받을 곳이 없다.

책 속의 정수 역시 감금, 협박, 폭력을 당하면서도 쉬이 누구한테 알리지 못했고 설령 알린다고 하여도 잠시뿐 끈질기게도 가해학생은 정수를 놓아주지 않았다.

정수의 부모가 가해 학생을 만나 설득도 해보고 그 부모에게까지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그들은 듣는둥 마는둥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정수와 정수 가족모두 지쳐버렸고 힘겨운 날들이 계속된다.



읽는 동안 이게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모습들임에도 불구하고 화면속의 모습이 아니라 실제 한 가족이 겪었던 사실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분노가 치밀었고 안타까웠다.

가해학생의 부모들이 피해자 가족에게 보였던 행동들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헛웃음 나게 만들었다.

자신들도 부모된 입장에서 어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말을 내뱉을 수 있는지.. 어쩜 그렇게도 자신의 아이에게 무관심 할 수 있을지 놀라웠고 쉽게 말문이 트이질 않았다.



가끔씩 뉴스나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이런 사례들을 접하는데 학교측에서 쉬쉬하는 경우도 많고 책에서 처럼 가해자 측 사람들이 정말 인간이길 포기라도 한 듯이 말이 통하질 않고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이들이라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막막하다.

정말이지 피해자 측은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을 뿐더러 가슴만 미어질 것 같은데 그 상황에서 어찌 자식의 손을 놓아 버릴 수 있겠나 싶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침묵하게 만들었고 한숨만 나왔다.

제삼자의 경우도 이렇게 할말을 잃어버리는데... 이런 아픈 이야기를 솔직하게 책으로 엮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하고 느꼈다.

비록 그들이 느꼈을 공포와 좌절감 등을 말로 표현할 순 없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같이 화낼 수 있었고 분노할 수 있었다.



끝까지 자식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고 행동을 취하는 모습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이들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대단했고, 어긋나지 않고 나쁜 생각하지 않고 견디어 그런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간 정수 역시 대단하게 느껴졌다.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제 학교폭력의 사례들을 보면 피해학생이 나중에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이야기는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가족이 있었기에 피해학생이 엇나가지 않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 자신의 삶을 찾아나가고 있다.

이야기의 전개가 조금 빠른 듯 결말이 나와서 좀 그랬지만 다행이도 마지막은 웃을 수 있는 내용이라 좋았다.

부디 이런 사례들이 더 생기질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자식도 자식의 역할을 부모도 부모의 역할을 반드시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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