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처럼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어떨까- 라는 물음으로 이 책에 호기심을 가졌다.

인간처럼 하나의 생명체이기에 쉽사리 어떤 느낌일지 짐작도 가지 않을 뿐더러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질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시한부 인생의 주인공을 두고 생명을 연장해주는 대신 세상에서 무언인가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아 충격을 받은 것도 잠시 뜬금없이 자신의 앞에 나타난 나와 똑닮은 악마.

악마가 나타난 것도 황당할 뿐인데.. 내일 당장 죽으니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무엇이든 하나를 없애면 하루치 생명을 연장해준다는 어이없는 제안을 해온다.



뭔가 굉장히 불공평한 거래이긴 하지만 하루의 생명을 보장받을 수 있기에 쉽게 뿌리칠 수 없다.

그렇게 전화와, 영화, 시계가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고 ..

마침내 금요일 악마는 고양이를 없애겠다고 말하는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악마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유쾌발랄한 악마가 등장함으로써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주인공의 이야기가 죽음에 관련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흘러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사람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무거운 소재를 가볍게 풀어내면서 오히려 더 깊게 박혀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흘러간 시간과 그 추억들까지 되짚어볼 수 있으며 새삼 그 소중함에 감사할 줄 알게되고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