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청문회란 제목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했던 책이다.
대체 김구선생을 어떻게 다른 각도로 어떤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다.
사실 '김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위대한 사람일 것이다.
전에 중국 상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방문했었던 적이있다.
생각보다 누추한 곳에 있었고,
심지어는 방문객이나 지원이 없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거기서 김구선생의 집무실과 동상 다양한 영상을 보며 뭉클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의 독립, 그리고 나누어진 땅이 아닌 하나의 온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고군부투했던 김구선생.
그런데 내가 이렇게 알고 있던 위인이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면?
궁금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모르는 어떠한 면을 담고 있을지 한편으론 책을 여는 것이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그 두려움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왜 나는 김구를 비판하는가'라는 머릿글을 읽으면서
내가 이 책을 과연 어떤 시각으로 읽어야할 것인가 혼란이 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말 좌,우,중도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람들로 부터 존경을 받아오신 분이다.
그런데 백범일지의 친일파에 의한 첨삭과
한민당으로부터 받았던 자금과 결탁 등 신화화 된 이미지를 넘어 실체를 마주보아야 할 시점이라니...
김구 주도의 한독당의 일부 세력이 이승만의 한민당에 흡수가 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내막을 몰랐던 나로써는 새로웠다.
책에서는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김구와 백범일지에 대한 진실을 폭로하고 있다.
심지어 백범일지를 허위로 가득찼다고도 표현했다.
'윤봉길, 이봉창의거의 진실' 이라는 챕터가 나에겐 가장 놀랍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책에서 다뤄지는 모습으로만 판단한다면
김구선생은 오늘날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에 바쁜 정치인들과 다를게 없었다.
물론 내가 모르고 있었던, 다른 면에서 김구 선생을 볼 수 있었다는 것에는 만족하다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웠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역사적인 내용면으로도 어려워 꼼꼼하게 읽어야 했고,
김구의 실체와 마주해야 한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독서를 어렵게 했다.
김구의 정치적 성향을 콕 집어 어떻다라고 표현하긴 어렵지만
책의 주된 논점에 대한 근거나 사료 판별에 유의를 해야할 것 같다.
더군다나 현대사의 책들은 정치적 개입이 없는 책이 거의 없어 더더욱 신중의 기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