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의 마들렌
박진희 지음 / 리즈앤북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각 서른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으며, 저자뿐 아니라

누군가의 추억 또한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책의 제목이 된 '마들렌'은 일명 '마들렌 효과'라고 불리는 심리학 용어로서
'프루스트 현상'이라고 하며,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보면
주인공인 마르셀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의 향을 맡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에 착안하여 냄새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일컫는다.



이러한 심리학 용어가 있다는 것을 책소개를 보면서 알게되었는데,
나 역시 이런 경험이 있다.
굳이 특정 장소가 아니더라도 어떤 향을 맡으면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곤 하는데,
나는 이 어렴풋한 기억이 너무나 좋다.
지금은 잊고 살았던 옛친구가 떠오르기도 하고 재미있었던 경험들도 간간히
떠올라서 엄청난 위로를 줄 때도 있다.
그래서 한동안은 그 냄새를 알아내려고 집착 아닌 집착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결국에 냄새의 정체를 밝히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어느날 예고없이 찾아온 냄새로 인하여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며 웃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굳이 알아내려 하지 않아도 문득 문득 나에게 찾아오는
나만의 추억이 있는 냄새... 



이 책을 읽다보면 굳이 냄새는 아닐지라도 저자의 글을 통해서
내가 겪었던 경험들과 과거가 되어버린 기억의 한 조각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창가에 앉아 책 제목처럼 커피한잔과 마들렌과 함께 읽는다면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자체가 작가가 자신의 추억을 떠올리며 쓴 것이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는 않은 책이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에는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