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 영화 속 디저트부터 만찬까지 한 권에!
정영선(파란달)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시네마 레시피' 사실 영화를 보면서 그 속의 음식들은 특별히 강조 하지 않는 이상
내 머릿속에 각인되지는 않는 것 같다.
(종종 몇몇의 영화는 줄거리가 기억이 안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래서 한편으론 이 영화 속에 어떤 음식이 등장했었더라?
하는 호기심이 컸다.

목차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비포시리즈가 올라와 있던 것도 한 몫 했다.
오랜만에 영화에대한 기억도 떠올릴 겸 펼쳤던 책.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의 배경, 이유를 설명하는 칼럼을 쓰게 되면서
요리에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또한 영화에 음식이 등장할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했는데,
그럼 그 동안 난 영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었나라는 의문을 안은 채 읽어야 했다.



이 책은 영화 전반에 대한 작가 나름의 시선으로 줄거리 및 작가의 생각을 기록해 놓은 책이다.
 그리고 천천히 읽어 나가던 중
내가 꼽는 최고의 작품 비포시리즈를 만났을 때는 다시금 설렘을 느끼기도 했다.


우연히 유럽횡단열차 안에서 만난 두 남녀. 그리고 서로 하룻밤을 보내고는 찾아온 이별의 시간.
6개월 뒤에 만나자는 약속만을 남긴 채 그렇게 운명적인 만남을 뒤로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끝이 났으면 더 아름다웠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6개월 후를 내가 원하는 대로 상상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9년 후 찾아온 비포 선셋 또한 그들의 최후를 알 수 는 없었다.
또 다시 9년이 흘렀을 때 작가처럼 비포 미드나잇은 내 예상, 아니 내 멋대로 상상했던 결말을 처참하게
부숴버리고야 말았다.


부부로서 만난 그 둘은 물론 풋풋함이나 설렘은 사그라들 수 있겠으나
서로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현실의 벽 앞에서는 추억도 사랑도 과거가 될 뿐인건가...
아니면 그 둘이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탓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는데
책을 통해 그 때를 다시 회상할 수 있어 좋았다.


'차라리 보지말걸'
그 당시의 후회 또한 똑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평이 끝나갈 때 작가는 그리스식 샐러드를 소개했다.
책에 소개 된 요리 중에는 그나마 제일 간단하고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작가처럼 만들어 봐야겠다고 야심차게 오늘의 메뉴로 선정을 했지만..


조금 생소한 재료들이 있었고,
멀리까지 나가지 않는 이상 구입할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하고야 말았다.
물론 대충 들어가는 재료 중 몇가지만이라도 사용해서 만들 수는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은 마음에..
다음에 완벽하게 준비한 후에 다시 시도해 봐야겠다.


전반적으로 내가 지난 날 동안 봐왔던 영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아 좋았다.
또한 몰랐던 영화는 몰랐던 영화 나름대로 내 상상을 가미해가며 볼 수 있었다.


작가가 말했다시피 영화와 요리 선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분위기만을 담은 음식도 있다.
다만 아쉬웠던 건 나와 같은 초보에게는 복잡한 요리의 경우 이 책을 통해서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영화 소개와 음식을 만드는 방법의 비중이 서로 비슷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도 영화에 대한 추억과 함께 눈이 즐거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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