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뻬의 어린시절

상페의 어린 시절
장 자크 상뻬 지음, 양영란 옮김 / 미메시스 / 2014년 3월

이 책은 따뜻함과 유머러스함을 자유롭게 표현해내는 삽화가 장 자끄 상뻬의 어린시절 이야기와 그의 삽화를 소개하고 있는 인터뷰집이다.

따뜻한 화풍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장 자끄 상뻬.

나는 얼굴 빨개지는 아이로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었다.

우연히 친구가 보던 책을 같이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공감도 되면서 사랑스러운 그림과 함께 마음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래서 그의 어린시절을 담은 이야기이기에 막연히 그의 유년시절은 정말로 행복했었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그와는 정반대로 그의 어린시절은 외롭고, 힘들고 따뜻함이라고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그런 환경이었다.

그는 그러한 현실을 도피하듯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곤 했다.

가상의 세계, 자신이 꿈꾸는 삶, 그것이 그의 그림에 많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그는 그림을 통해서 자신을 치유하며 어린아이와도 같은 순수함을 그림속에 담아냈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겪었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의 따뜻함이, 유쾌함이 그림속에 묻어있다.

그러나 책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조금 더 알게 되니, 그림이 마냥 가볍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어린시절 그가 겪어야 했던 수많은 상황들과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했던 그의 행동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면서도 애잔함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가 지금과는 다른 어린시절을 보냈다면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의 아이와도 같은 순수함과 함께 따뜻함이 가득한 화풍은 암울한 유년시절을 이겨냈기에 지금과 같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