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에게 친구가 생겼어요 ㅣ 사랑해, 사랑해 3
발레리 기두 글, 실비 세르프리 그림, 하소희 옮김 / 두레아이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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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르스름한 큰 몸체, 부리부리 무서운 눈을 가진 악어의 콧등에 작고 귀여운 빨간 새가 앉아있다

마치 큰 유람선 앞머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눈앞에 펼쳐지는 멋진 풍경들을 즐기는 모양새다

악어에게 생긴 친구는 이 꼬마새를 말하는 거겠지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새로 악어의 친구가 된 건 비단 이 새뿐만이 아니다

이날따라 호수에 무슨 마법의 가루라도 뿌려졌는지 원숭이도,거북이도,노루도 웬일로 악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와 친구가 된다

어떤 특별한 계기도 없이 자연스레 마음을 열고 갑자기 가까워지는 모습이 웬지 좀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나..? 내 마음엔 의아하기도 한데, 7살 우리 딸아이는 이런것에 아랑곳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재밌단다^^

하긴.. 내용이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특별히 중요한 건 아니지~

요모조모 따지는 건 어른들이나 하는 거지..

역시 아이들은 참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의 생각으로는 악어새와 악어는 친구라기보단 각자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공생공존의 관계일 뿐이고

노루가 자기의 목숨을 위협하던 악어와 다정히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건 있을수 없는 일이라서.. 그저 동화일뿐인데도 사실 나는 쉬이 공감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그냥 생김새와 성격이 서로 다른 동물들이  만나 새롭게 친구가 되어가는 재미난 이야기인가 보다

아이가 즐겁게 읽는 걸 보니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론, 그 순수함에 왠지 좀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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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2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 그림 | 김선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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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아름다운 이야기다

얼마전 감명깊게 읽은 '매리앤의 꿈'이 오버랩되는...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자신이 그린 꿈의 세계에서 두려움을 이기고 우정과 배려를 배우며 조금씩 몸도, 마음도 성장해가는 매리앤.

이 책에는 매리앤과 비슷한 처지의 로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로지와 오빠 톰이 사는 조그만 마을에 해마다 오는 놀이동산이 찾아오자 온동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소리를 지르며 환호한다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었지만 모두 마음이 들떠서 잠을 잘 수가 없는 아이들~^^

이튿날 드디어 놀이동산이 세워지고 회전목마를 가장 좋아하는 로지와 톰은 회전목마를 타고 빙빙 돌며 소리친다

"이 회전 목마를 영원히 탈 수 있었으면."

하지만 며칠뒤 놀이동산은 다른 마을로 떠나고 로지는 다음을 기약한다

"내년에도 또 와요" 하고..

그런데 그해 겨울 로지는 몹시 아파서 병석에 눕게 된다

봄이 되어서도 병을 떨쳐내지 못하고 오랫동안 누워있는 로지.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오빠 톰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회전목마를 좋아하는 로지를 위해 친구들과 오빠가 준비한 따뜻한 선물을 받고 매우 기뻐하며 로지는 회전목마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든다

그리고 그날 밤. 로지의 꿈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날 밤, 로지는 그토록 바라던 회전목마를 타고 창문을 지나, 하늘을 지나 환상적인 꿈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눈의 나라에도 가고, 이야기 들려주는 의자에 앉아 책속의 친구들도 만나고,캥거루 품안에 안겨 달빛 환한 밤하늘을 날기도 하고,유니콘을 타고 은하수 저 멀리까지...

그리고 아침에 침대 바닥에 쾅! 떨어지며 잠에서 깨어났을때, 로지는 더이상 병약하던 어제의 로지가 아니었다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져 마침내 밖에 나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그날,

때마침 일년전의 놀이 동산이 다시 마을에 찾아온다 !

정말 꿈이란 게 아이들의 건강에 많이 영향을 끼치는 걸까? 급궁금해졌다

화려한 색깔이 점점이 수놓아진 것 같은 수채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같이 보던 우리 딸이 "엄마, 물감이 번진 것 같은데 그림이 정말 예뻐." 라고~^^

부드러운 밤의 꿈같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포근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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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돌려 주세요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5
노니 호그로지안 글 그림, 홍수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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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에 등장하는 할머니의 옷차림새가 러시아풍이길래 작가가 그쪽인가 했더니 작가는 미국 뉴욕태생, 부모님이 아르메니아계라 한다

부모로부터 듣고 자란 것이 반영되어 있어선지 민족적인 색채가 강하게 풍긴다

이야기는 어쩌면 약간 엽기적이랄수 있다

숲속을 가다 목이 많이 말랐던 여우가 마침 눈앞에 보이는 우유를 다 마셔버리자 우유 주인인 할머니가 화가 나서 글쎄.. 가위로 여우의 꼬리를 싹둑! 잘라버렸다는... 다소 엽기적인 시작..

우유를 다시 가져와야 꼬리를 돌려주겠다는 할머니.

훌쩍훌쩍 울던 여우는 눈물을 닦고 우유를 찾아 우선 암소에게 간다

그러자 자기가 먹을 풀을 갖다주면 우유를 주겠다고 조건부를 거는 암소.

이번엔 풀을 찾아 들판으로~

그냥 풀을 좀 뜯어오면 될 것 같은데, 이 이야기속에는 들판도 의인화가 되어있다

조심히 들판에게 부탁을 하는 여우와 물을 길어다주면 풀을 주겠다는 들판.

그 이후로도 시냇가로, 항아리를 들고 있는 아가씨에게로, 보따리 장수에게로, 암탉에게로 연이어 그들이 요구하는 걸 구하러 찾아가지만 모두들 너무 이해타산적이다

아무도 여우를 불쌍히 여겨 거저 친절을 베풀려하지 않는다

마음씨 좋은 방앗간 주인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여우는 얼마나 더 지친 몸을 헤메야 했을지..

다행히 할아버지의 친절로 결국엔 여우가 꼬리를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우유가 보상되자 이제 정성스레 바느질을 해서 여우의 꼬리를 제자리에 달아주는 할머니.

할머니한텐 아주 아주 소중한 우유였을수도 있지만 우유 마셔버린 죗값을 호되게 치른 여우가 너무 안쓰러운건 이 이야기속의 여우가 보통 이미지와는 달리 아주 여리고 착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공짜는 없구나..

아이들 그림책을 봤는데 왠지 씁쓸한 느낌이 남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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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높여 high! - 열림과 성장의 악동뮤지션 음악 에세이
악동뮤지션 지음 / 마리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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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노랫말과 매력있는 멜로디로 관심을 사로잡은 악동뮤지션~

노래뿐만 아니라 글도 참 잘 쓴다~^^

어떤 내용들이 얼마나 실려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꽉차고 실한 이 아이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디자인도 악동뮤지션처럼 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이다

2~3페이지의 짤막짤막한 챕터들로 묶인 큰 part가 5개.

찬혁과 수현이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느낌들을 교차로 풀어내고 있는데, tv로 보던 귀여운 이미지대로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많아 보는 이를 유쾌하게도 해주고 자아를 찾아가는 십대의 성숙하고 속깊은 내면들이 잔잔히 펼쳐져 있어 작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평범치 않은 환경에서, 조금 다른 시간들을 보내며 성장해와서인지.. 특히 찬혁의 생각들을 보면서 때때로 깜짝 깜짝 놀랐다

친구들 좋아하고 춤추는 걸 좋아하고 튀는 걸 좋아하는 무대채질의 쾌활한 모습도 조금 의외였지만 머릿속에 정리가 다 되기까지는 말이 안나온다는 진중한 모습에 아, 확실히 보여지는 이미지가 다는 아니네.. 생각했던 것 같다

선교사로 활동하고 계신다는 부모님들에 관한 부분들도 인상적인 것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잘한다,잘한다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지..

어떤 일이든 그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무엇인가 배울 수 있으니까 늘 모험의 양탄자를 타라는 부모님의 지론을 보며 다시 한번 부족한 엄마로서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 같다

어른이라는 명분하에 우리 아이들에게 이것 저것 너무 제약하고 내가 뜻하는 대로 해주기만 고집해오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됐다

이제 잔소리 좀 줄여야겠다

아이들 나름대로 속깊은 생각들,지혜이가 있으니 좀만 더 존중하고 믿어줘야겠다

두 아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며 어떤 생각으로 이런 노랫말들을 만들게 됐는지 노래에 얽힌 에피소드들도 알게되니 악동 뮤지션 곡들에 또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마냥 발랄하고 재미있던 곡들이 좀더 진솔한 악동 뮤지션만의 자기표현들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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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와 카나리아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2
데이비드 스몰 그림, 제인 욜런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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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다가 작은 아이가 골라들어 읽게 된 책이에요

'강물이 흘러가도록'의 잔잔하고 여운이 남는 이야기로 기억에 남아있던 제인 욜런의 글에 '도서관' '리디아의 정원' 등 수채화같은 그림이 좋았던 데이비드 스몰이 그림을 그렸네요

사라 스튜어트와 부부가 항상 한팀을 이루는 줄 알았었는데..^^  하지만 이번 팀도 상당히 좋아요^^

바다 곁 보스턴의 정다운 마을에서 나고 자라온 엘시.

엘시는 자신의 고향을 참 좋아합니다

어려서부터 가족같이 지내오는 이웃들, 갖가지 새들이 내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마차가 지나갈때 나는 자갈길 소리, 청아하게 울리는 교회종소리...

엘시가 모두 사랑하는 것들이지요

하지만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고 아빠가 슬픔을 잊고 새로운 행복을 찾고자 서부로 이사할 결심을 하면서 엘시의 삶은 많이 바뀌게 되요

사랑하던 사람들과 정든 고향을 떠나와서 끝없이 펼쳐져있는 풀과 하늘만이 보이는, 적막감만이 감도는 낯선 곳에서 엘시는 자신의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 했던 것이지요

어른들이 도전과 모험을 하고자 새로운 삶을 선택할때, 아이들은 좋든 싫든 어쩔수 없이 그에 따라야하지요

그리고 아이들 앞에도 새로운 도전과 모험이 필요한 새 삶이 놓여지게 되구요 

복잡한 도시에서도 항상 요리 조리 활보하고 다니던 엘시가 어쩐일인지 이곳에서는 밖에 나가질 않고 집안에만 있네요..

넓은 초원에 덩그러니 혼자 놓여진 집밖에 나가면 길을 잃을까봐 겁이 났던 거지요

아빠가 멀리 있는 장에 갈때도 같이 가질 않고 집안에만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답니다

외롭고 고요하기만 한 새 집에서 엘시의 마음에 유일하게 위안을 주는 건 함께 있는 카나리아 티미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티미가 열려져 있던 새장을 나와 집밖으로 날아가버려요

너무 당황해 길을 잃을 두려움도 잊은채 티미를 찾아 멀리 달려나가는 엘시!

엘시는 과연 어떻게 이 새로운 공간에 마음을 열고 적응을 해나갈수 있을까요...?

'강물이 흘러가도록'처럼 마음이 아련해지고 애틋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좋아하는 소설 '초원의 집'도 생각나구요^^

여운이 길게 남네요

가슴뭉클한 감동을 잔잔히 전해주는 서정적인 이야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참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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