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죽으리라 -상
안이숙 지음 / 기독교문사 / 1998년 3월
평점 :
품절


살아있는 순교자로 불렸으나 본인은 실격된 순교자라고 말하시던 안이숙 여사님의 유명한 이 책은 읽은지 좀 되었다

이상하게도 이 유명한 책이 중고책 아니면 구하기가 힘들다

교회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큰 감명을 받고 한 권 소장하고 두고 두고 읽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구입을 못한 상태다

이 책은 100% 실화인데,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그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참 놀라웠던 것 같다

지금의 우리 현실을 보면..  얼마나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그런데도 참 너무 안일하게, 나태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깊이 반성하게 된다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가 우리나라의 훌륭한 신앙 선배들이 뿌려놓은 피땀어린 믿음의 씨앗으로 인한 열매라는 걸 한시도 잊지 말아야겠다

오직 믿음을 지키기 위해, 주님을 위해 흘린 그 많은 순교의 피가 이 땅에 깊이 스며들어 우리나라가 이토록 큰 복을 받지 않았는가.

너무 감사한 마음이 솟구쳤고 나도 그 신앙용사들을 본받아 열심히, 경건히 신앙 생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한장 한장이 다 주옥같아 내용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고..

참 인상 깊었던 건 안이숙 여사님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던 것 같다

그 분은 꼭 죽고 못사는 사랑하는 연인을 대하듯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될 수 있을까? 

너무나도 부러웠고 도전이 되었다

기도할때도 마치 사랑하는 연인에게 하듯 얼마나 다정하게 이야기하시는지..

아름다운 풍경들을 세세하게 이야기하며 주님을 찬양하고 감사드리고..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진정을 다해 고백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매력있는 리얼 크리스챤의 모습인지~

안이숙 여사님을 담당하던 일본 형사,순사들이 다 반할만 하다^^

안이숙 여사님은 아이들에게도 참 인기가 많았는데, 감옥속에서 죄수와 간수의 아이들이 안이숙 여사님께만 붙어있으려고 해서 본의 아니게 아이들을 업어주고 함께 놀아주는 일을 담당하게 되는 일화가 나온다

나중에 함께 하던 아이들과 헤어지게 된 후 그들을 그리워하며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묵상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이 내게 또한 큰 깨달음을 주었다

내책이 아니어서 이 문구를 기억하고자 메모해 두었었는데 이곳에 적어본다

 

p 35,36

나는 이 두 친구를 잃어버리고 감방에 갇혀 있으면서 또한 깊고 오묘한 진리를 깨달았다

지금 내게 한없는 섭섭함과 그리움을 주는 것은 작별한 두 꼬마 친구 천사였다

그들이 눈에 아물거리고 그들의 노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업고 안고 놀던 생각은 쉽게 내 마음에서 지울 수 없었다

그들은 나와 같이 말할 줄도 모르고 내 감정에 통할 수도 없었고 그들에게 아무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으나 힘이 들도록 업어 주고 안아 주고 놀아 주고 들어 주고 보아준 것으로 인해서 내 사랑은 그들에게 심어졌고 그들은 내 마음속에 젖어 버린 셈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나같이 말도 합당히 할 줄 모르고 무엇을 도움받을 만한 자격도 없지만 그가 나를 발견하셨고 나를 구원하셨고 나를 먹이시고 입히시고 건지시고 안으시고 업으시고 가르치시는 중에 나를 그렇게까지 사랑하시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하나도 요구하지 않으시고 믿기만 하라고 하신 것이구나!

믿기만 하면 구원을 주시는 것이 여기에 있었구나!

내가 이 조그마한 두 친구에게 가진 사랑 같은 그런 사랑을 크게 하신 것이었구나!

그렇지, 나 같은 것이 무엇을 해서 주님을 도울 수가 있으며 내가 비록 내 몸을 불살라 그에게 바친다 한들 그에게 무슨 필요가 되었을 것인가.

그의 곁에서 내게 있는 성품, 그 성품을 다해서 그의 옆을 떠나지 않고 그의 음성에 주의하여 따르는 것뿐이다

나는 주님의 친절하신 얼굴에 미소를 띠며 나를 업어도 주시고 안아도 주시고 노래도 가르쳐 주시고 보호해 주시는 그런 그림을 한장 그려 보았으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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