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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철도의 밤 ㅣ 비룡소 클래식 28
미야자와 겐지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2년 4월
평점 :
유명한 애니, 은하철도 999를 나는 그저 역시 유명한 주제가와 주인공 캐릭터로만 안다
어린 시절 시골 우리집에는 m** 방송이 안나와서..^^;;
애니에 대한 특별한 추억도 없을 뿐더러 평소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 일본 동화다보니 관심이 전혀 없던 책이었는데..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를 좋아하는 터라 이 책도 미리보기를 해봤더랬다
조반니, 캄파넬라,은하수업.. 어? 생각보다 괜챦은 것 같네?
그래.. 아무래도 동화니까 음울한 일본 정서는 별로 없겠지..하며 구입.
다 읽고 보니 음... 판단 미스였던 듯..
일본동화도 일본 문학이었지.참..
밝고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기대했는데, 역시나 일본 특유의 우울함이 짙게 배어나오는 작품들..
일본 전통 사상과 불교영향을 많이 받은 듯 허무주의가 작품 바탕에 깔려 있고
풍경에 대한 묘사가 유난히 많이 나오는 데, 멋진 묘사들도 있지만 낯선 단어들도 많고 언뜻 이해도 안되고..
내겐 좀 과하고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다섯 편의 동화가 실려 있는데, 그래도 역시 은하 철도의 밤이 가장 나은 것 같다
풍부한 상상력과 신비롭고 환상적인 내용, 아릿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해도 된다는 듯한 캄파넬라의, 작가의 사상이 좀 안타깝고 슬프게 남기는 했지만..
은하 철도안에서 갑자기 인상이 굳어지거나 슬퍼졌다는 둥 등장인물들의 갑작스런 감정변화도 사실 공감이 잘 되지는 않았다
바람 소년 마타사부로는 그래도 다섯 편중에 가장 밝은 느낌의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산골 아이들의 일상이 그려져 있는데, 자연현상에 대한 가지각색의 묘사가 돋보인다
미완성 작품이라서 인지 마무리가 좀 뜬금없어서 당황스럽고 아쉽긴 했다
개머루와 무지개, 땅신과 여우는 종교적인 우화의 느낌이 많이 났고
수선월 4일은 눈보라가 배경이 되는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동화인데, 겉은 차갑지만 따스한 마음을 지닌 눈 아이가 인상적인 이야기다
일본은 섬나라라서 그런가, 바람 소년도 그렇고 수선월 4일도 그렇고 이야기 곳곳에서 대자연의 위력을 두려워하고 신성시하는 그들의 정서가 많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