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대산세계문학총서 120
엘리자베스 클레그헌 개스켈 지음, 이미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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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제인 오스틴,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소설이다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루는 두 주인공의 엇갈리는 사랑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아기자기하고 곳곳에 유머가 넘쳐흐르는 <오만과 편견>과 비교해 남과북은 좀더 스케일이 크고 진중한 느낌이다

산업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남부의 전통적인 토지 귀족과 북부의 신흥 공장지대 사람들, 자본가와 임금 노동자들 사이에서 빚어지던 정신적, 물리적인 갈등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는데,

진지함이 깔린, 7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장편이라 쉬이 읽히는 편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심쿵! 하게 하는 빛나는 로맨스와 작가의 매력적인 문체, 산업혁명 시기의 새로운 발견 등으로 책에서 손을 뗄수 없게 만든다

오만과 편견에서 오만이 다아시를, 편견이 엘리자베스를 함축하고 있었다면 이 소설속의 오만과 편견은 오롯이 모두 마거릿의 몫이다

하아~

정말로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는 마거릿 헤일..

물론 손튼씨도 처음엔 편견을 갖기도 했지만 그건 마거릿의 말과 행동에 의한 것이 크다

마거릿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올곧게, 오직 앞을 향해 전진해나가는 손튼의 패기와 정직한 성품이 얼마나 멋지던지!

"한마디만 더 하지요.

헤일양은 마치 제 사랑을 받는 것이 큰 오점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건 피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아니, 제가 씻어내더라도 그 오점은 씻기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비록 씻어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씻어내지 않겠습니다

제 평생에 한 여인을 이토록 사랑한 적은 없었으니까요

너무 바쁜 삶을 살아야 했기에 생각은 항상 여러가지 다른 일로 몰두해 있었지요

이제 저는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랑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의 과도한 표현에 너무 겁먹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  p 311

결국 해피엔딩이라 행복했지만..

이 시대 고전들은 왜 이렇게 여운만 많이 남기는 거야~~^^

더없이 견고한, 사랑스런 조력자와 함께 하게된 손턴이 자신의 원대한 계획을 어떻게 펼쳐나가게 될런지..  빈약한 상상력으로 그려볼수 밖에 없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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