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털리 부인의 연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5
D.H. 로렌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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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작가 사후 30년이 되어서야 무삭제본이 비로소 합법적으로 출판되었다한다

여러번의 험난한 법정투쟁을 통해서였다

책을 읽어보니 왜 그렇게 어려운 출판과정을 거쳐야했는지, 왜 그렇게 수많은 논쟁과 해적판을 양산했는지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 있다

작품 해설에 보면 '이 소설에는 현대문명과 인간에 대한 로렌스의 생각이 강렬하고 분명한 결정체로 집약되어 있으며 독자도 소설을 읽어가면서 그런 점을 쉽게 느끼게 된다'고 쓰여 있는데, 사실 나는 쉬이 동의를 못하겠다

글이 내포하고 있을지도 모를 속뜻을 굳이 깊이 파헤쳐보고자 한다면 혹 그렇게 해석될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 -아마도 많은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그냥 노골적인 성묘사와 거슬리는 비속어가 난무하는 에로티시즘 문학일 뿐이다

작품해설에 있는대로 "기계적 관념성과 물질적 탐욕에 사로잡힌 자본주의 산업사회의 비인간성에 대한 철저한 비판과 거부이며 이에 대응할 구원적 가치로서 살아있는 인간적 관계의 회복가능성에 대한 모색"이라는 주제의식을 확실히 전달하고자 했다면 왜 굳이 이런 노골적인 성묘사와 비속어에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의지하여야 하는가?

이런 방법으로만 주제의식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마치 호기심 많았던 10대때처럼, 야한 영화를 본 후 기분이 찜찜해지고 헝클어져 버려 결국은 후회하게 됐던.. 그런 기분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2편에 계속해서 리뷰를 이어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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