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저쪽에는 문지아이들 34
앨리슨 재이 그림, 매리 조슬린 글, 김서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이 동화를 보며 어떤 것을 느낄까...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보게 된 책이지만 오히려 내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호기심많은 소녀 클라라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여행에 대해 얘기하면서 동시에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 관해 얘기하는 듯하다
호숫가에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는 클라라는 아빠가 배를 타고 일을 나갔다 돌아오면 늘 똑같은 질문을 한다 
"나는 언제 아빠랑 같이 호수 저쪽으로 갈 수 있어요?"
그러면 아버지의 대답은 항상 같다  
"더 나이가 들면"
시간이 흘러 호수저쪽의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 클라라. 
열심히 일하며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을 보지만 그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닐거라는 생각을 하며 소녀는 여행을 떠나  뭔가 위대한, 더 넓은 세상을 발견하고자 한다
또다른 용감한 친구 미리암과 함께  여행을 준비하는 클라라.
버드나무 가지로 작은 배를 짜고 두꺼운 천을 씌워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바짝 마른 벚나무로 노를 만들고...
두 소녀는 마침내 강을 따라 신나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도중에 미리암은 어느 강가 도시에 할일을 찾아 자리를 잡아 정착하고... 클라라는 여행을 계속한 끝에 드디어 바다에 닿는다
하지만 혼자서 그 작은 배를 저어 가기에 바다는 너무나 넓고 커보인다
자꾸만 파도에 부딪쳐 바닷가로 밀려나는 클라라의 작은 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내 영혼을 춤추게 만들 어떤 위대한 것'을 찾아 바다 건너 저쪽으로 가고 싶어하는 자유로운 영혼, 클라라
보랏빛 바다 너머로 해가 지는 것을 지켜 보며 어떻게 하면 바다 건너 저쪽으로 갈 수 있는지 물어보는 소녀에게 항구에서 만난 늙은 뱃사람은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말한다
"넌 여행자가 될 수도 있고 눌러앉아 살 수도 있다
네 삶 자체가 여행이니까.
하지만 뭘 하든, 네가 바다 건너 저쪽에서 살고 싶은 그런 삶을 살도록 하렴.
언젠가는 네가 가고 싶어했던 곳에 갈 수 있을 거다
그러면 마음 깊이 깨닫게 될 거야.
바로 거기가 아주 옛날부터 네 고향이었다는 걸."

사람은 누구나 이상향을 꿈꾼다
어떻게 하면 그 곳으로 갈수 있을지 고민하며 수고하고 애를 쓴다
하지만 어디에서 뭘 하고 살든 내가 살고 싶은 그런 삶을 살도록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꿈꾸던 이상향에 도달하게 될 거라는... 마침내 고향을 마음깊이 깨닫게 될 거라는...
늙은 뱃사람의 마지막 말이 가슴속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메세지가 담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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