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만한 아이 - 개정판 책읽는 가족 34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동화를 좋아하고 나름 많이 읽지만 외국동화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사실 국내 동화는 많이 접해보질 못했다
작품을 접해보진 않았어도 이금이 작가는 워낙 유명하니 이름이 낯설지는 않다
이 책에는 이금이 작가의 따스한 단편들이 각 주제별로 네편씩  총 열두편이 실려있다
주인공은 대부분 초등학생으로,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그날의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여러모양의 잔잔한 느낌들을 전해주는 글들이다
쉽게 읽혀지지만 다 읽은 후에 남는 여운은 가볍지만은 않다.
이 나이 또래의 아이들과 부모라면, 아니 꼭 그렇지 않더라도 확실히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고 난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요즘 아이들의 씁쓸한 현실이다
부모님의 맞벌이로 하교해서 혼자 현관문을 열고 아무도 없는 집으로 들어가서 늦게 까지 혼자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아빠는 언제 들어오시고 언제 나가셨는지 얼굴도 보기 힘들고, 바쁜 엄마는 늦지 않게 일어나서 차려놓은 밥먹고 가라는 당부만 하고 아침 일찍 나가고..
요즘 하교후 혼자 있는 초등학생을 노린 범죄를 뉴스로 접해서인지 홀로 방치된듯한 아이들이 너무나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다른 밝은 단편들도 많은데, 유독 외로운 아이들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 건 왜인지..
나도 요즘 다시 직장에 복귀하고픈 마음이 있던터라 이런 이야기를 보고 나니 다시금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단편은 '산타 수찬'이다
붕어빵장사를 하며 홀로 손자를 키우시는 할머니.
늦게 까지 장사하시는 할머니여서 혼자 잠이 들었다가 밤중에 잠이 깬 수찬이는
가로등있는 골목길을 지나 할머니에게 가면서 불켜진 이웃들의 집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그들을 생각한다
때는 크리스마스.
할머니와 수찬이는 교회엔 다니지 않지만 크리스마스는 이웃과 정을 나누는 때임을 생각하고...
산타가 되고 싶은 수찬이와 아이의 마음을 알아채고 남은 반죽으로 따끈한 붕어빵을 굽는 할머니다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이웃들에게 선물을 줄 생각에 마냥 기쁜 산타 수찬이~
아이의 너무나 예쁜 마음과 가난한 이웃간의 정들로  마음이 따끈히 데워지는 글이었다
반짝 반짝 예쁜 단편들이 그득히 담긴, 참 좋은 책을 만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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