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부시카의 인형 - 미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87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바부시카...  처음에 제목을 봤을땐 사람 이름이겠거니 했는데 바부시카는 러시아어로 할머니란 뜻이란다
이책에는 나타샤라는 아이와 나타샤의 바부시카, 그리고 말썽쟁이 신비스러운 인형이 등장한다
실제로 있었던 일을 생생한 그림과 함께 따뜻하게 써내려가기로 유명한 패트리샤 폴라코의 작품이지만 이 책은 현실과 판타지가 절묘하게 섞여있다
패트리샤 폴라코의 책에 자주 등장하는 작가의 할머니를 좋아하는데, 여기 바부시카도 그 할머니가 모델인 듯 러시아풍 옷차림이며 모습이 비슷해보인다
첫장엔 나타샤가 작은 과일바구니를 들고 할머니를 찾아가는 그림이 나온다
포옹할듯이 팔을 활짝 펴고 서로 반가이 달려가는 나타샤와 할머니~
하지만 즐겁게 나타샤와 놀아줄줄 알았던 할머니는 빨래며 염소 먹이주기 등으로 바빠서 혼자 심심해진 나타샤는 할머니 치맛자락을 잡고 놀아달라며 투정을 부린다 
책속의 나타샤가 특별히 떼를 많이 쓰는 아이는 아닌 것 같다
그냥 이 나이때 얘들이 으례 그렇듯 남보다는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게 보통이니까 말이다
그렇다해도 해야할 일이 있는데 아이가 투정부리며 방해를 하면 짜증날법도 한데, 할머니는 화도 안내고 그저 일끝내고  놀자고 부드럽게 타이르기만 한다^^
일이 끝나고 점심을 먹다가 나타샤는 못보던 할머니의 인형을 발견하여 관심을 갖게 되고 할머니가 가게에 갔다오는 동안 인형을 갖고 놀게 된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펼쳐진다
그 인형이 신기하게도 살아 움직이며 말을 하는게 아닌가..! 
인형과 놀게 되어 처음엔 분명히 신기하고 즐거웠을 나타샤는 점점 많은 걸 요구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인형으로 인해 가엾게도 결국 지쳐 울어버리고 만다..
그때 다정하게 위로하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구원처럼 들려오고...  인형은 어느새 그냥 보통인형으로  돌아가 있다
단한번 밖에 갖고 놀지 않았다는 할머니 말의 이유를 분명 알게 됐을 나타샤. 
다시는 인형을 갖고 놀지 않겠다고 도리질치는 나타샤다^^
책을 읽으며 또 하나의 살아 움직이는 인형,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말하는 인형 미라벨>이 떠올랐다 
미라벨이 착하고 외로운 아이에게 친구가 되어 행복을 선사했다면 바부시카의 인형은 자기만 아는 아이에게  배려를 가르쳐주는 지혜로운 인형이었다
아이들이 어른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우리 아이에게도 읽어줬는데 뭔가 깨달았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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