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집 4 - 실버 호숫가
로라 잉걸스 와일더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4편의 초반은 슬픈 이야기로 시작한다
메리가 성홀열로 시력을 잃고 로라의 든든한 친구 잭이 늙어 죽어 가족곁을 떠난다
메리의 눈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이제는 무언가를 의지해선 안된다는 생각을 하며 어린 소녀였던 로라는 차츰 마음이 자라며 성장한다
큰숲과 인디언 거류지, 플럼 시냇가에 이어 이번 4편은 로라의 가족이 더 서부로 이동해 실버호숫가에 정착하는 내용이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생활상을 세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엄마와 메리는 마을과 가까웠던 플럼 시냇가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농사의 어려움과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 아빠가 철도공사현장에 일자리 얻을 기회가 생기면서 가족을 설득해 서부로 이사하게 된다
나무도 없이 풀만 끝없이 펼쳐져 있는 대초원에 철도를 놓기위해 여러명의 인부와 감독, 말과 마차 등이 동원되어 공사하는 장면이 눈에 보이는 듯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로라는 메리의 눈이 되기 위해 보이는 풍경, 사건을 모두 세세히 메리에게 이야기해주는 데 
얼마나 잘 묘사하는지 책을 읽는 입장에서도 정말 눈에 보이는 듯 하고 이해가 잘 된다
아마도 이런 경험이 후에 작가로서의 재질에 큰 밑거름이 된 듯 하다
공사현장에서 엄마는 거친 남자들로부터 딸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아빠 역시 거친 인부들 을 상대로 일을 하느라 힘겹다
막 서부를 개척하는 초기여서 어떤 법도 없이 혼란스러운 곳에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로라 부모님의 현명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철도 공사가 끝나고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모두 떠나고 드넓은 지역에 오직 로라네 가족만이 건축기사들의 집에 남아 겨울을 보낸다
건축연장들과 도구를 맡는 책임에 대한 보상으로 튼튼한 집과 풍족한 식량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로라네는 한겨울내내 오롯이 가족들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갖게 된다
저녁마다 아빠가 항상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가족이 다같이 노래를 하고 흥겹게 춤을 추면서.
이번 편에도 역시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초원의 집>의 크리스마스만큼 행복하고 풍족한 크리스마스도 없는 것 같다^^
이번에는 새로이 이웃이 된 보스트씨 부부와 함께 맞는 정겨운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실려있다  
황무지 개척을 위해 정부가 펴는 정책도 참 흥미로웠는데,
갖고 싶은 땅을 골라 국유지 관리국에 신청을 하면 일정한 조건과 함께 바로 그곳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원하는 땅을 갖게 되는 과정에서 2편의 잊혀지지 않는 에드워즈 아저씨 이야기가 나올땐 나도 로라, 메리 못지않게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봄이 오고 로라네는 이제 완전히 정착할 자신들의 땅으로 이사를 한다
처음처럼 다시 집을 짓고 우물을 파고 나무를 심고......  
또다시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그냥 드넓기만 한 대초원에 로라네 가족이 또 어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지.... 
흥분과 설렘에 가득차있는 로라의 마음과 같아짐을 느끼며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그냥 좋았던 구절 
< 아빠의 웃음소리는 커다란 종소리 같았다 
   그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훈훈하고 행복해졌다   -p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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