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빨강 머리 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황의웅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앤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내안의 빨강머리앤!
읽기전에 여기저기 리뷰를 둘러보면서 기대치를 조금 낮춘 상태에서 보게 되었는데....
(자서전이라기엔 2%부족하다거나 기대했던 것보다는 약간 실망이라거나 하는 평들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별다섯개를 준 흐뭇한 리뷰들도 있었지만.. 나처럼^^)
기대치를 줄이고 봐서 그런가? 꼭 그런것 같진 않은데.. ^^   아무튼 나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개개인의 취향이 각자 다르다는 것을 그냥  다시한번 깨달았을뿐 ~
사랑스런 앤셜리와 꼭닮은 몽고메리여사의 어린시절부터 소녀시절,성인이 되서까지의 여러 생각이나 생활, 에피소드를 들여다볼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
그녀가 경험한 것들이나 상상했던 것이 얼마만큼 작품속에 녹아들어갔는지 알게 되는 것도 흥미로웠고..
몽고메리여사는 실제 어려서 장티푸스를 앓아 죽을 고비를 넘긴적이 있었고
장식용 책장 양옆에 달린 타원형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두명의 친구라 상상해서 각각 이름을 붙여주고 한참씩 수다를 떨었다고 한다
길버트에 대한 앤의 마음을 깨닫게 해준 계기가 길버트의 병(장티푸스)이었고
앤의 어릴적 유일한 친구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상상속의 친구 커티 모리스가 아니던가..
어린 몽고메리 여사가 두명의 상상속 친구들을 얼마나 실제처럼 생각했는지 두명중 커티 모리스를 더 좋아해서 다른 한 친구(이름은 기억이 잘 안난다)가 서운해하지 않도록 조심스레 행동했다는 구절은 나로 하여금 어린아이다운 그 순수함에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실제 독서클럽을  친구들과 만들어서 활동을 했고 앤처럼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 애정어린 이름을 지어주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숲의 군주라던가, 하얀 숙녀, 개빈나무 등 몽고메리 여사가 소녀적 지어주었던 나무들의 이름이 참 정겹다
유난히 나무를 좋아해서 길버트가 앤에게 나무의 요정이라 불렀던 것이 기억난다
앤이 곧 몽고메리 여사 자체인 것 같아 ’내안의 빨강머리앤’ 이라는 책제목이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녀시절 이후로 작가가 되기 위한 그녀의 열정과 노력을 보면 참으로 감탄할 만하다
그런 그녀의 끈기가 있었기에 앤들을 알게 되었으니 참 감사할만한 일이다
신혼여행으로 간 스코틀랜드 여행에 대한 기록은  나름 재밌긴 했지만 알지 못하는 지명이나 인물명 등이 많이 나와 (밑에 붙은 해설보며 보느라 어수선..)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비교적 많지 않은 나이에 어느 출판사의 권유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데 그래서 자서전이라기엔 좀 아쉽다는 느낌들이 있지 않나 싶다
노년기의 자서전이 하나 더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아끼는 일기장처럼 고급스런 양장에 흰 책갈피줄, 사이즈도 아담하니 좋고 디자인도 너무 멋지다
각 챕터 앞머리에 작가의 사진과 함께 내용에서 발췌한  짧은 글이 시같이  함께 실려있는 것도 맘에 들고  너무 예쁘게 잘 만들어진 책이다
요런 책은 갖고 있으면서 가끔 들여다 보면 소소한 기쁨을 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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