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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프럼 더 우즈 ㅣ 보이 프럼 더 우즈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5월
평점 :
어린 시절 양부모에게 입양된 나오미는 중간에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왕복 두 시간의 출퇴근 시간과 아이를 혼자 키워야 하는 무게를 나오미의 아버지는 술로 버텨냈고 집에서 거의 방치된 것과 다름없는 나오미는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며 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나오미가 어느 날 학교에 나오지 않기를 며칠, 아이들이 나오미를 괴롭히는데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서서 말리지도 않아 죄책감에 시달리던 매슈는 방송 출연을 할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는 변호사 할머니인 헤스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좀처럼 자신에게 부탁을 하지 않는 손자의 부탁에 헤스터는 죽은 아들의 절친이자 손자인 매슈의 대부 와일드에게 나오미의 행방을 찾을 것을 부탁하고 그렇게 헤스터와 매슈는 실종된 나오미의 행방을 찾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유명 방송 프로그램 제작자를 아버지로 둔 크래시가 중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접근해 보지만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느낌뿐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다. 하지만 와일드는 왕따를 당하는 나오미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 것 같았고 의심의 의심을 거듭하며 나오미의 집에 몰래 들어가기에 이른다. 그리고 실종된 나오미가 자신의 집 지하에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스스로 실종된 척하며 아버지와 합세하여 자작극을 벌였던 나오미는 와일드에게 발각되어 학교로 되돌아가지만 일주일 후 다시 행방이 묘연해지고 뒤이어 크래시도 실종되기에 이른다. 나오미의 행방을 찾으며 크래시와 대면했던 와일드는 크래시의 부모로부터 도움을 요청받게 되고 나오미와 크래시의 행방을 다시금 쫓기 시작한다.
<보이 프럼 더 우즈>에는 서로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실타래처럼 연결되어 자신이 바라보는 방향대로 움직인다. 초반부터 등장했던 실종 인물의 행방에 연연하며 쫓다 보면 후반부에 그것은 미끼였음을 알게 되고 등장인물들이 어떤 사건들과 연결되어 있을까 감도 오지 않는 상황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할런 코벤 소설 중 단연 이 소설이 으뜸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정신없이 빠져들었는데 어린 시절 아무도 없는 숲에 버려져 모글리처럼 생활했던 의문의 인물 와일드의 성장 배경과 그의 범상치 않은 능력, 외롭지만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으려는 모습 등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앞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어 정작 낚인 꼴이 되었으나 다행히도 다음 편에 와일드를 또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함에 빠져들어 본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