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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0분의 남자 ㅣ 스토리콜렉터 10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3년 9월
평점 :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인 데커 시리즈로 친숙한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의 신간 <6시 20분의 남자> 또한 데커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인 줄 알았더랬다. 하지만 데커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인 디바인이 등장한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군대에 입대해 내로라하는 특수부대에 소속되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 죽을 위험을 무릅써가며 군인으로서의 삶을 살던 디바인은 동료가 또 다른 동료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후 동료를 자살로 꾸며 죽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를 죽도록 폭행한 후 내버려 두어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그런 일이 계기가 되어 디바인은 군대를 전역하게 되고 전직 군인에게 주어지는 특혜로 MBA 과정을 밟고 부모님이 그토록 바라 마지않았던 세계 정상급 투자 회사에 인턴사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JP 모건 급 정상 투자 금융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카울앤드컴리의 인턴사원이 된 디바인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운동을 한 후 6시 20분행 기차에 몸을 싣고 출근한다. 자신의 실적이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카울앤드컴리에서 끝까지 버텨 인턴사원에서 점프 업할 수 있을 것인가의 기로에 있는 디바인에게 정상적이지 않은 메일이 한통 도착한다. 세라 유즈가 죽었다는 메일이....
정상적이지 않은 메일 한 통, 카울앤드컴리에서 6년을 버텨 낸, 앞날이 창창할 세라는 디바인이 입사했을 때 멘토 역할을 해주었고 회사 밖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사이였으나 연인 사이로 발전하지 못한 사이였기에, 심지어 똑똑하고 자살 징후가 전혀 없었던 세라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디바인은 의혹에 휩싸이고 그런 그에게 형사가 찾아와 세라와의 관계에 대해서 캐묻는다. 뒤이어 디바인이 몸담았던 특수부대에 있었고 정치계에도 있었던 캠벨이란 자가 디바인이 일전에 동료에게 했던 행동을 잡아 카울앤드컴리와 세라의 죽음을 캘 것을 제안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디바인은 인턴사원의 신분으로 세라의 죽음을 캐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그녀와 라이벌 선상에 있었던 스타모스도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등 의도치 않게 디바인이 범인으로 몰리는 상황이 된다. 뭔가 중요한 것을 빼뜨린 듯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이 자꾸만 석연치 않아 개운치 않았던 디바인은 맞물리는 사건들의 정황이 자신을 향해 조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위험에 빠지게 된다.
디바인과 같은 집에 사는 세 명의 친구들의 활약이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은 그대로 연결되어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는데 두께감이 꽤 있음에도 역시 발다치 소설답게 푹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다음에 이어질 후속작에서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