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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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근들어 여기저기서 대형사고 소식이 들려옵니다. 온 나라를 슬픔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침몰 사건을 비롯해서 헬기 추락 사고, 대형화재 사고..... 국내 여객기는 아니지만 비행기 사고 소식도 꽤 많습니다. 비행기 사고는 흔치 않은 일인데 요즘 들어 자주 들려오는게 괜스레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비행기 사고는 일어났다하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에 비행기 사고는 언제나 두려운 마음을 들게합니다. 자동차 사고가 날 확률보다 현저하게 적은 확률로 일어난다는 비행기 사고지만 자동차를 탈 때보다 비행기를 탈 때 사고의 두려움을 훨씬 크게 느낍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이착륙시에는 어쩐지 살짝 긴장하게 되는건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이스탄불 발 파리행 비행기가 눈으로 뒤덮인 몽테리블산과 충돌해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합니다. 단 한 명의 생존자만 남기고.... 생후 3개월 쯤 된 여자아이가 비행기 밖으로 튕겨나가면서 생존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부모가 모두 사망한 그 아이에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카르빌, 비트랄 두 집안이 서로 자신의 손녀라고 주장하며 나섭니다. 카르빌가에서는 생존한 아기가 사업차 이스탄불에 머물고 있는 아들 부부가 남긴 자신의 손녀 '리즈로즈'라고 주장하고 비트랄가는 경품당첨으로 터키 여행을 하게 된 아들 부부가 남긴 손녀 '에밀리'라고 주장합니다. 카르빌가는 재력을 이용해서 아기가 '리즈로즈'임을 밝히려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내서 아기가 '에밀리'라는 판결을 받고 맙니다.

카르빌가에서는 미련을 버릴 수 없었고 탐정 그랑둑을 고용해서 아기의 정체를 밝히고자 합니다. 소설은 이 탐정 그랑둑의 일기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진행됩니다. 과연 그 아기는 법의 판결대로 '에밀리'인지 아니면 카르빌가의 집착처럼 '리즈로즈'일지 이갸기는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듭니다. 탐정 그랑둑이 18년 간 조사한 결과는 무엇일지 책장이 넘어갈수록 궁금해졌습니다. '리즈로즈'와 '에밀리'라는 이름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살아야 했던 한 소녀의 마음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소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끌어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많이 읽는 일본 미스터리와는 다른 분위기의 프랑스 추리소설이었습니다. 영미권의 추리소설과는 또 다른, 일본 미스터리와도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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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7일 이사카 코타로 사신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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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주일간의 심사를 통해서 인간의 삶을 지속시킬 '보류'와 삶을 멈추고 죽음을 결정하는 '가'로 결정짓는 사신들이 있다면....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치바>를 만났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저승사자는 죽음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죽음을 심사하는 사신이 있다는 설정이 신선했습니다. 인간세계에 오기만하면 비가 내리는 사신치바의 이야기가 이번에는 장편으로 돌아왔습니다. 긴 호흡의 장편 소설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몹시도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사신치바의 길고 긴 이야기가 나를 얼마나 즐겁게 해 줄지 잔뜩 기대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이야기는 기자들에 둘러싸인 한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유괴범에게 잃은 야마노베 부부는 사신 치바의 방문을 받습니다. 수상하기 그지없는 치바지만 부부는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들의 일주일 간의 이야기가 이제 시작됩니다. 외동딸을 잔인하게 살해 한 혼조가 무죄판결을 받지만 부부는 분노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혼조가 무죄판결을 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들 손으로 복수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죠.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어떤 일이 생겨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치바를 보며 부부는 오랜만에 웃기도 합니다. 부부의 복수극을 지켜보는 치바는 끝까지 냉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혼조에게 복수하겠다는 그들의 각오는 결연하지만 사이코패스인 혼조에게 대항하기에는 허점이 많았습니다. 부부는 점점 곤경에 처하게 되지만 딸을 잃은 삶보다 더 어둡고 힘든 일은 없다고 생각하며 혼조에게 복수를 다짐 또 다짐합니다. 사신 치바는 혼조의 곁에 있는 또 다른 사신을 만나게 됩니다. 혼조에게도 사신의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던 거죠. 혼조는 '가'를 받을까요 '보류'를 받을까요...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혼조라면 '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신들은 그런 것으로 판단하지 않기에 마음이 조마조마 합니다. 혼조는 '보류'를 받고 야마노베는 '가'를 받으면 어쩌나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이사카 코타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입니다. 일단 그의 책이 출간되면 자연스럽게 읽게 됩니다. 실망하는 책도 있고 만족하는 책도 있지만 그의 책은 놓치지 않고 꼭 읽게 되는 힘이 있는 작가입니다. <사신의 7일>은 단순한 줄거리지만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삶'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문득 문득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사는 동안은 잊게 되는것 같습니다. 내 곁에 사신 치바가 오는 날까지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야겠습니다. 다음엔 치바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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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연대기 - 지구와 그 주변의 잊혀진 역사를 찾아서
원종우 지음 / 유리창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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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스스로 과학적인 사람인가 비과학적인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면 선을 긋듯이 정확히 대답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과학적인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적인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다고 하면 우스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불성설일까요....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과학적인 사람이 있을 수 없을까요.... 괜한 얘기는 그만하고 이 책 <태양계 연대기>에 대해 얘기해 보렵니다.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어떤 사람의 서평을 읽고 흥미가 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2011년 <외계문명과 인류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던 책을 보강해서 재출간한 책입니다. 읽었던 서평은 2011년에 발간된 책을 읽고 쓴 서평이었는데 태양계에 대한, 외계문명에 대한 제대로 된 구라를 맛볼 수 있었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이 책은 태양계에서 지구 이외의 곳에서 고도로 발전된 문명을 이룬 생명체가 있다는걸 나름의 과학적인 논리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외계인의 존재는 특정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인된 진실이라는게 이 책의 주장입니다. 외계인의 존재를 대내외적으로 인정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도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외계인이 있다는 믿음이 강해집니다.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한 후에는 죽음의 별이 되어버린 화성에 대해서 논합니다. 화성과 달과의 관계가 이렇듯 흥미로울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물론 이 책의 모든 것이 진실일거라는 믿음을 버려야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화성과 달과의 관계를 지나 모세와 예수, 프리메이슨의 관계까지 등장합니다. 이쯤되니 이 책을 읽을 땐 정말 마음과 머리를 비워야 즐겁게 읽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말하고 있는 것의 진실 여부는 뒤로하고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저자의 풍부하고 폭넓은 지식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관심이 있었으며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은 정말 감탄스러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의 이력을 보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것과 책을 낼 수 있을정도의 깊이 있는 지식을 쌓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조금은 허무맹랑할 수 있는 이론을 제시하지만 완전히 거짓일거라고 부정할 수도 없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과학적인 논리는 따지지말고 그냥 이 넓은 우주의 인간 외에도 다른 생명체가, 고도로 발전한 문명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다고 믿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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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EBS 다큐프라임
정지은.고희정 지음, EBS 자본주의 제작팀 엮음, EBS MEDIA / 가나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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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에 휘둘리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만큼 경제적인 문제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최소한의 삶을 즐길 수 있을만큼의 돈은 필요하지만 돈에 급급한 삶은 살고 싶지 않은 그런 이중적인 마음으로 요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차피 경제적인 문제에서 발을 뺄 수 없는게 현실이라면 내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이용하면서 살고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돈의 노예도 되기 싫고 빚의 노예도 되기 싫은 내게 딱 알맞은 책이라는듯 "돈의 노예, 빚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 해답이 이 책에 들어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 첫번째 파트로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빠지기 쉬운 착각'이라는 타이틀로 6개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습니다. 우리가 착각하기 쉬운 부분들을 짚어주고 있는데 기존에 알고 있던 부분이었지만 조근조근 설명해주니 더욱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파트가 두 번째 파트였는데 '소비자 마케팅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이라는 타이틀이었습니다. 소비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어떻게하면 합리적인 소비, 충동적이지 않은 소비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는데 그 대답을 이 파트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평소에 소비하는 것들이 과연 얼마나 내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필수품은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사치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듯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잣대를 댈수는 없습니다. 나에게도 나만의 잣대가 필요하겠지요. 정말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만을 소비하고 살 수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기호품에 대한 소비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을겁니다. 꼭 갖고 싶었던 물건을 갖게 되었을 때의 기쁨을 포기할 수 없을테니 말이지요. 지금까지 기호품까지 생필품이라고 여기면서 소비했던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겼으니 지금보다는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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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 영화 속 디저트부터 만찬까지 한 권에!
정영선(파란달)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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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달님의 책은 이전의 베이킹 책으로 처음 만났었습니다. 글을 쓰다가 요리의 매력에 빠져서 진로를 수정하게된 이력이 남달라서 인상이 깊었고 책에 나오는 베이킹이 너무 어렵지 않아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간 쌓아왔던 경력을 모두 뒤로 하고 진로를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전혀 상관없는 일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일과 저런 일은 다른 듯하지만 닮아 있고 이런 일이 저런 일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수없이 많습니다. 글쓰기와 요리도 그럴겁니다. 글쓰기는 요리와 어떤 부분에서는 닮아 있고 요리를 할 때에는 전에 했던 글쓰기가 영향을 주고 글을 쓸 때에는 지금 하고 있는 요리가 영향을 주기도 할겁니다.

그동안은 그녀의 요리실력을 주로 선보일 수 있는 책이었다면 이번에는 요리솜씨 보다는 글솜씨를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와 '요리'를 주제로 한 에세이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는 정말 맛있는 책입니다. 맛있는 요리가 수두룩하게 등장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녀의 글이 참 맛있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영화와 요리를 싫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겁니다.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서 영화를 보는 것도 좋고 좋은 영화를 본 후에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도 좋습니다. 영화를 본 후에 먹는 요리가 그 영화와 관련이 있다면 더 재미있겠지요. 이 책은 그런 재미있는 영화와 요리를 연관지어 만들어졌습니다.

영화에 직접 등장했던 요리도 있고 영화를 보고 이런 요리를 만들어 영화의 여운을 담고 싶다고 생각한 요리도 있습니다. <러브 액츄얼리>와 블루베리 타르트, <인생은 아름다워>와 바나나 스플리트, <화양연화>와 완탕면, <설국열차>와 유자양갱, <만추>와 피시 앤 칩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와 마르게리타 피자, 고르곤졸라 크림파스타.... 영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요리를 만나니 어쩐지 든든해지는 기분입니다. 책에 등장하는 영화 중에는 좋아하는 영화도 있었고 아직 보지 못한 영화도 있었습니다. 영화 소개글을 읽고 너무나 보고싶어지는 영화도 있었습니다. 파란달님처럼 나도 영화를 보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어집니다.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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