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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 영화 속 디저트부터 만찬까지 한 권에!
정영선(파란달)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파란달님의 책은 이전의 베이킹 책으로 처음 만났었습니다. 글을 쓰다가 요리의 매력에 빠져서 진로를 수정하게된 이력이 남달라서 인상이 깊었고 책에 나오는 베이킹이 너무 어렵지 않아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간 쌓아왔던 경력을 모두 뒤로 하고 진로를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전혀 상관없는 일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일과 저런 일은 다른 듯하지만 닮아 있고 이런 일이 저런 일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수없이 많습니다. 글쓰기와 요리도 그럴겁니다. 글쓰기는 요리와 어떤 부분에서는 닮아 있고 요리를 할 때에는 전에 했던 글쓰기가 영향을 주고 글을 쓸 때에는 지금 하고 있는 요리가 영향을 주기도 할겁니다.
그동안은 그녀의 요리실력을 주로 선보일 수 있는 책이었다면 이번에는 요리솜씨 보다는 글솜씨를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와 '요리'를 주제로 한 에세이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는 정말 맛있는 책입니다. 맛있는 요리가 수두룩하게 등장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녀의 글이 참 맛있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영화와 요리를 싫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겁니다.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서 영화를 보는 것도 좋고 좋은 영화를 본 후에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도 좋습니다. 영화를 본 후에 먹는 요리가 그 영화와 관련이 있다면 더 재미있겠지요. 이 책은 그런 재미있는 영화와 요리를 연관지어 만들어졌습니다.
영화에 직접 등장했던 요리도 있고 영화를 보고 이런 요리를 만들어 영화의 여운을 담고 싶다고 생각한 요리도 있습니다. <러브 액츄얼리>와 블루베리 타르트, <인생은 아름다워>와 바나나 스플리트, <화양연화>와 완탕면, <설국열차>와 유자양갱, <만추>와 피시 앤 칩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와 마르게리타 피자, 고르곤졸라 크림파스타.... 영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요리를 만나니 어쩐지 든든해지는 기분입니다. 책에 등장하는 영화 중에는 좋아하는 영화도 있었고 아직 보지 못한 영화도 있었습니다. 영화 소개글을 읽고 너무나 보고싶어지는 영화도 있었습니다. 파란달님처럼 나도 영화를 보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어집니다.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