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와 원더랜드] 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공주

에비와 원더랜드 : 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 공주 ㅣ 에비와 원더랜드 1
사라 밀나우스키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14년 1월

지난 겨울방학에 우리 아이가 이 책을 뚝딱 읽어내더니, 다음 편도 읽고 싶다고 조르더라구요.

음~ 재밌었나보네..생각하고 저도 시간을 내어 읽어보았어요. 어쩌나! 저도 거울에게 왜 에비와 동생을 동화 속으로 데려갔는지 물어보고 싶고, 다음 편의 구두를 신지 못한 신데렐라는 어찌될지 너무 궁금한거 있죠!

할머니 덕에 책을 좋아하게 된 에비와 모험을 좋아하는 남동생 요나는 새로 이사온 집의 지하실에 있는 커다란 거울 속으로 빨려들어가 숲속으로 떨어지게 되요. 숲속에서 검은 망토를 입은 아줌마를 따라갔다가 백설공주와 만났어요. 에비 남매는 검은 망토 아줌마가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이려고 하는걸 방해하게 되지요. 검은 망토 아줌마가 누군지는 다 아시겠죠? 백설공주가 위기를 넘겼으나, 이를 어쩌죠. 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공주는 왕자의 키스를 받을수가 없죠. 에비와 요나는 백설공주와 왕자를 만나게 해주려고 애씁니다. 자신들 때문에 바뀌어버린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바로잡아야 하니까요.

왕자와 첫대면에서 백설공주의 모습은 이마에 미역이 붙어있고, 드레스가 아닌 에비의 파자마를 입고 있지요. 이마의 미역은 악어가 헤엄치는 연못을 건너오느라, 파자마는 변장을 위해 입은 것인데 이런 모습의 백설공주에게 왕자는 사랑에 빠질수 있을까요?

우리가 알고 있던 백설공주 이야기도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공주 이야기도 굉장한 매력이 있어요. 계속 상상하게 된답니다. 우리는 이미 백설공주 이야기를 알고 있으니까~백설공주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바뀌어버린 이야기 속에서 백설 공주의 달라진 모습에 함께 기뻐해요.

자신의 이야기를 새로 완성한 백설공주는 너무나 당당하고 멋있어요. 에비와 요나도 그런 백설공주와 아쉬운 이별을 하고, 다시 부모님을 만나 "정말 사랑해요"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바뀐 백설공주 이야기도 좋았듯이 새로운 동네와 학교에서의 변화도 적응해 보리라 다짐합니다.

천재란 아프리카에 살면서 눈을 꿈꾸는 사람이라고 프랑스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말했어요.

저는 이 말에서 상상력의 위대함을 보았어요.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인 동화를 자주 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상력의 대가가 되어 있겠지요.

[에비와 원더랜드]는 정말이지 멋진 상상력의 세계였어요.

[거북이북스] 짜증방

짜증방 - 공주시 한 도시 한 책 읽기 선정 도서
소중애 지음, 방새미 그림 / 거북이북스 / 2014년 3월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마음껏 펼쳐질수 있게끔 이야기의 소재가 대단합니다~

짜증쟁이 도도의 집에 찾아온 할머니가 왠지 수상해요. 얼굴에 주름살이 엄청나게 많아지기도 하고, 눈이 회색빛으로 변하기도 하지요. 게다가 커다란 냄비에 뭔가 끊이고 있는데 아마도 마법의 약을 만드는것 같습니다. 도도를 개구리로 만들 마법의 약 말이에요!

이제 겨우 2학년인 도도는 짜증이 대단합니다.

친구에게도 금새 화를 내고, 엄마 아빠에게도 마구 짜증을 부립니다. 짜증이 습관이 된듯 싶어요.

도도의 엄마는 옆집 상희네 엄마보다 훨씬 늙어보이고, 너무 말랐습니다. 도도 때문에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아토피가 있는 도도는 반찬 투정도 심하고, 뜻대로 안되면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며 부모의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이런 도도에게 강적 할머니가 나타난거죠. 할머니와 둘이 지내게 된 도도는 짜증방에 들어가게 됩니다. 첫번째 짜증방에 열쇠를 열고 들어가니 어릴적 많이 아팠던 도도가 숨이 넘어갈 듯 울고 엄마는 울고 있어요. 두번째 짜증방에는 다섯살 도도가 죽그릇을 내던지고 방바닥을 뒹굴며 울고 있습니다. 엄마의 눈물이 죽그릇 위로 떨어지지요.

그렇게 세 번째 네 번째 짜증방을 보면서 도도는 엄마 아빠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짜증 벽돌은 쌓이고 쌓여 짜증방을 만들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두지. 하지만 짜증방도 별 건 아냐.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짜증방은 종이 호랑이처럼 약해져서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거든."

할머니가 도도를 처음 만났을 때 해준 말이에요.

도도의 기괴한 모험은 도도의 짜증방을 사라지게 했고, 마치 마법에 걸린것처럼 도도를 변화시켰어요.

이 책의 작가 소중애 선생님은 곳곳에서 만나는 짜증이들의 버릇이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쓰셨다고 해요.

도도 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짜증 벽돌로 짜증방을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두며 사는 사람이 많아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많아요.

도도가 만난 할머니가 오시기 전에, 우리 모두 짜증을 날려버리자구요.

책을 별로 즐기지 않는 우리 조카도 한 자리에서 뚝딱 읽어낼만큼 재밌는 이야기였어요.

그림이 주는 흡입력도 굉장했답니다~

[크레용하우스] 할머니는 도둑

할머니는 도둑 ㅣ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데이비드 윌리엄스 글, 장선하 옮김, 토니 로스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2월

<할머니는 도둑>은  책 제목만큼이나 내용이 범상치 않다.

일단 벤의 엄마 아빠는 열혈 댄스 스포츠 팬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벤을 할머니 댁에 맡기고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 그날은 스타의 공개 방송을 보러 체육관에 가기위해 벤을 할머니 댁에 맡겼다.

그들은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벤만 들여보낸다. "괜찮아~ 할머니는 눈치 못챌걸, 네가 하는 말의 반도 이해 못하실걸" 이라는 말도 거침없이 한다.

그래도 벤은 할머니가 상처받는건 싫다. 자신도 이제는 할머니와 보내는 금요일이 너무나 싫고 힘들지만 할머니가 눈치채는건 싫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 집 싱크대 윗쪽 선반에서 다이아몬드가 잔뜩 들은 과자통을 발견하면서 할머니와 벤의 시간들은 다시 회복된다. 어렸을적 할머니가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얼마나 재밌었는지를 떠올리고, 할머니가 깽스터였다는 이야기에 이끌려 할머니와 과감한 모험도 실행한다.

벤과 할머니와 교감하는 장면들은 너무나 다행이다 싶게 흐뭇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할머니는 손자와의 행복한 시간을 선물받고, 손자는 자신의 꿈에 한발짝 다가가는 용기를 얻는다.

우리도 언젠가는 늙는데, 우리는 그 생각을 못하고 산다.

벤은 할머니가 태어날 때부터 할머니 였을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이 생각이 비단 벤 만의 생각일까..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할머니는 도둑>은 젊은 사람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메시지를 영국의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저자는 아주 재치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들려준다.

할머니를 묘사한 장면도 위트가 넘치고, 벤이 댄스 스포츠 대회에 나가게 되는 장면이나 그 결과를 묘사한 글도 코미디적 요소가 다분하다. 게다가 주변 인물들도 만만치 않은 웃음 요소들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외에 이면의 모습이 있다.

할머니에게 깽스터 할머니의 모습이 있었듯이, 정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

"손자와 함께 있는게 좋아서 솔직하게 말할수가 없었다" 는 할머니의 고백이 우리 할머니들의 마음일텐데..우리 아이와 책을 읽으며 벤의 부모님을 흉보았지만, 나라고 별반 다르지도 않다.

할머니가 진짜 도둑인지는 비밀이다.

<할머니는 도둑>은 제목만큼이나 의외의 메시지로 나를 깊이 생각하게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못지않게 생각의 깊이를 제공할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8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미조 엮음, 규하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1월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로 읽는 고전은 아이들에게나 어른에게나 다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어른들에게는 순수함을 다시 일께워주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삽화를 통해 책읽는 즐거움을 크게 느끼게 해준다.

최근에 아이와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감상했다. 어찌나 아이가 열심히 보는지, 우리 아이도 이제 사랑에 대해 감동을 받을 나이가 되었구나 생각했다.

이 책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에 충실하게 소설화 하여서, 더욱 읽고자 하는 마음을 크게 했다.

책의 초반부부터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로미오의 첫사랑이 줄리엣이 아니었다!

로미오는 짝사랑하는 로잘린을 만나러 캐풀렛가의 무도회에 갔다가 줄리엣을 만난거였다.

음..난 그동안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은 듯 착각하며 살았던거다. 단 한줄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는 읽어보지 않고서 다 아는듯 오류를 범하였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는 의미가 더 커졌다.

순간이 아니라 영원이기를 바랬지만, 두 집안은 원수 사이였고 줄리엣의 유명한 대사가 등장한다.

"로미오, 그대는 어째서 로미오인가요? 아버지의 이름을 부인하고 그대의 이름을 거부해요. 그렇게 못한다면 애인이란 맹세만 하세요. 그럼 나도 더 이상....캐플렛이 아니에요."

그리하여도 사랑을 선택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들만의 결혼식을 올린다.

줄리엣과 두 손을 마주 잡고, 서로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되겠노라 신 앞에서 맹세를 하고 부부가 된 기쁨도 잠시, 로미오는 캐풀렛가의 사람을 죽이게 되고 추방명령을 받는다.

두 연인은 신부님의 도움으로 가짜 죽음을 부르는 약을 먹고는 다시 만나려 했지만, 어긋나 버린 운명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어찌보면 너무도 성급해보이기도 하는 사랑이다.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높이 평가받는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순수함 때문인것 같다. 계산되어지는 사랑, 만들어지는 사랑에 익숙해지는 우리에게 그들은 무작정 심장이 뛰는 사랑에 대해, 운명 그외의 단어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로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나보았고, 책으로도 만나본 우리 아이는 책이 훨씬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아이와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함께 가슴졸이고, 눈물을 흘렸다. 그들의 사랑에 아쉬움이 너무도 많지만, 감정에 큰 울림을 주었다.

[아울북] 싹쓸이 영단어 4학년

싹쓸이 초등 영단어 4학년 - 학교 시험 100점 맞는 영단어 따라 쓰기 ㅣ 싹쓸이 초등 영단어
아울북초등교육연구소 지음 / 아울북 / 2014년 1월

날마다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것 만큼 효과가 큰 공부법은 없을거에요.

수학 연산 문제집을 보면 하루 2장씩 꼭 풀도록 되어있지요. 그래야 꾸준히 계산 실력이 늘어서 어려운 문제도 척척 풀수 있는 기본  실력이 쌓이니까요.

영어 공부의 기본은 단어가 아닐까요? 아는 만큼 들리고, 말할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아이는 엄마표 영어공부법으로 공부하느라 영어 듣기에 많이 치중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영어 단어 쓰기가 약해요. 학교 시험에서 마지막 문제는 단어쓰기가 나오는데, 쉬운것도 틀려올때가 있어요.

이 책은 매일 영단어를 5개씩 공부할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하루 분량이 딱 정해져 있고, 4학년 학교 시험에 100점 맞을 수 있도록 단어를 선별하였다고 해요. [교육과학 기술부 지정 필수 영단어] 라고 책 표지에 표시가 되어 있네요.

처음 1단계는 오늘의 낱말을 눈으로 익히고, 2단계는 따라 쓰기로 손으로 익혀봅니다. 마지막 3단계는 문제를 풀어보는데요. 어제 배운 단어를 다시 체크해보고, 오늘 공부한 단어를 스스로 확인해 볼수 있도록 합니다.

틀린 단어는 뒤에 오답노트에 한번 더 적어볼수 있도록 하고, 10일에 한번 씩 공부한 것을 다시 복습해보는 [복습 퀴즈] 코너도 있어요.

분량이 많지 않아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날마다 꾸준히 단어를 써본다는 점이 좋은거 같아요.

가볍게 어렵지 않게 한번씩 영어 단어를 써봄으로써, 단어에 자신감을 얻을수 있겠어요.

낙수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하죠.

욕심내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나가는 것이 <싹쓸이 영단어> 교재의 포인트인거 같아요.^^

우리 아이~ 학교 시험에 자신감이 붙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