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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과 탈주 트랜스 소시올로지 2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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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각박한 시대에 일어난 서울 용산의 참사는, 마치  고추장의 매운맛 같은 뜨거운 맛의 교훈을 주며 불 타 올랐다. 집을 잃은 울분은 그대로 재개발의 불똥이 크게 번져 사회화 되었다. 국가가 책임을 회피하고, 개인 복종을 강요하며 집을 잃은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장애물로로 여긴탓에 많은 희생자를 내고 말았다. 인권과 자유를 말살하고 양극화를 조성하는 시대를 역행하는 사건이다.

최근의 용산 참사에서, 또 다른 생계를 위협 받는 것에서 우리 사회의 얼굴을 읽는다. 경제 불황의 어려움 속에 어쩔 수없이 노동자는 설 자리를 잃고, 일자리 없는 노숙자로 전락해야 하는  광풍 같은 세태를 맞았다. 더 이상 피할 길 없는 생존권을 위해 투쟁해야 하는 참담한 세상이다. 이런 사회와 인간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올바른 가치 지향의 길을 인문학으로 풀어 본다.

책임 공방을 서로 미루는 암울한 세상에 자못 지배 문화의 수동 화 논리에 대항해야 한다. 생존권과 생활권을 박탈하려는 자본화의 미화 논리는, 노동의 가치를 올바르게 구현 하려는 삶의 현장을 찾기 위한 몸부림을 이해해야 하고, 더 이상의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 최소한의 이야기는 같이 해야 한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성찰과 희망을 주는 인문학이라면. 삶터에서 물러나야 하는 아픔을  인식하고, 시도 때도 없이 진행 하려는 주변화 현상의 오늘 날 현상에서,  앎으로부터 소외 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앎에서 삶으로 실천할 용기를 얻기 위해서, 세상의 시류에서 그 흐름을 바로 찾아내는 일이다.

< 추방과 탈주 - 대중의 흐름 / 지식의 운명 / 운동의 선언, 그린비, 2009 > 에서는 신 자유 정책의 비판과, 대중이 당하고 있는 추방화의 현장에서, 내부에 있지만, 외부도 형성하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주체를 떠 올리고, 대중이 없는 민주주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책이다.

" 현장 인문학에서 만난 가난한 사람들은 지식을 받아들임에 있어 지식이 아닌 삶을 창조 하는 것이다.  "
- P166  -


'생존'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내미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희망'을 말할 수 있을까? 빵 만을 던져 주는 일 보다도  궁지에 몰린 안타까운 사정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그 존재를 알아주는 일이다.

앎은 결코 삶과 분리 되어 생각하기 보다는 "살아 온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살아가는 삶을 실천해야 옳다."고 한다. 주변에서  중심으로 진입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보다, 주변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고민하는 글이다. 길 위에서 인문학을 펼쳐 보이는 것이다.

앎을 신뢰한다는 것은 앎을 실천 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아니다. 물론, 그를 위해서는 먼저 앎이라는 게  ‘삶으로 사유 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앎은 앎을 신뢰 하게 만드는 실천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 P180 -

변화의 세계를 이끌어 내려는 동기에서 출발한 자기 삶의 세계에 앎의 세계를 실천 하는 일은, 앎과 삶의 관계를 좁히는 일이다. 앎을 통한 삶의 구원은, 촛불 집회의 경험에서 소수의 힘을  키워냈고, 앎의 채움은 관계의 소통을 통한 관계의 풍요를 이뤘다.

이 책은 그동안 한국 사회의 현상을 논하고 앞으로 일어날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안데르센 동화 ‘임금님의 새 옷’에 나오는 소년처럼, 밝은 눈과 바른 입을 열어야 하는 세상이다. 대중의 신뢰를 받는 정부가 되길 바라며, 지식인의 침묵을 깨고, 삶을 구원하는 앎을 실천하는 현장 인문학을 살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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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 고병권이 쓴 '민주주의'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5-25 15:05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무엇인가’를 묻는 책들이 태풍처럼 출판계를 흔들어놓고 있다.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바람이 채 가라앉기 전에, 뒤를 이어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여기에 다시 고병권의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바람을 추가해야 한다. 그러나 고병권이 몰고 올 바람은 일시적으로 불고 지나갈 바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해서 되돌아올 바람이다. 그것은 한국의 정치·사상 지형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파열을 내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