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녀석 맛있겠다 - 별하나 그림책 4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1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백승인 옮김 / 달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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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율양이 처음 읽는 책 두 권을 꺼내왔다. 좀 어려운 책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 권은 듣다가 중간에 다른 놀이 하러 가고 다른 한 권도 한 번만 듣고 꽂힌 책을 만나면 거침없이 외치는 "또"가 없었다.

오늘 아침에 공룡을 잘 구분 못해서 집에 공룡책이 없나 생각하다가 이 책이 떠올라 읽어줬더니 마음에 들었나 보다.

처음 읽자마자 "또"를 외쳤다.
그림을 보면서 아기 공룡이 "코 잔다"고 얘기도 하고. . .

사실 이 그림책은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더 좋아하는 책일 거다.

잡아먹으려고 했던 아기 안킬로사우루스가 "아빠"라고 부르는 통에 졸지에 아빠 역할을 하게 된 티라노사우루스는 '맛있겠다'를 위험에서 구한다. 세상 살이에 필요한 많은 기술들도 가르친다.

"아빠처럼 되고 싶다"는 '맛있겠다'의 말에 힘을 받으면서. . .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어지자 티라노는 이별을 준비한다. '맛있겠다'를 같은 공룡 무리로 보내려는 것.

부모가 갖은 애정을 쏟아가면서 아이를 키운 후 세상에 내보내야할 때를 맞을 때를 보는 것 같아서 볼 때마다 가슴이 찡한 책이다.

많은 부모의 바람 대로 아이가 닮고 싶은 부모의 모습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고. . .

결이와 율이가 내 품 안의 자식이 아닐 때가 언젠가는 오겠지. 그때 난 어떻게 아이들의 독립을 받아들일지 생각해 보곤 한다.

집착하지 말고 서로를 빛내줄 수 있는 부모-자식이 됐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 우린 서로 많이 의존하는 밀착형 부모-자식인 것 같다.

좀더 자립형 부모-자식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답을 제시하는 동화가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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